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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에 뒤덮인 꽃상여|이한열군 장례식 "다시는 이런 비극 없어야"|"민주화의 수호신 되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민주의 속죄양」 이한열군이 이승을 떠나던 날 연세대교정에는 젊고 의로운 넋을 추모하는 만장과 유가족·학생·교수·시민들의 오열로 뒤덮였다. 연세대 본관앞 영결식장을 메운 학생·시민들은 이군의 원통한 죽음을 아픔으로 애도하면서 40년 비원인「민주」 를 힘모아 성취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 한다는 한마음으로 옷깃을 여몄다.
영결식을 마친 영구행렬이 신촌로터리를 거쳐 시청앞 광장으로 향하는 동안 연도의 시민들도 숙연한 표정으로 애도의 묵념을 올렸다.
특히 이군의 장례행렬이 지나간 신촌로터리∼이대입구∼아현동∼서소문∼서울 시청앞 연도에는 1백만명 가까운 인파가 뒤따르며 이군을 추모했다. 또 서울을 비롯, 광주·부산·대구·인천· 대전· 수원·청주· 전주·마산등 전국16곳에서는 재야단체· 교회등이 주관하는 추모대회·예배가 열렸으며 경찰은 가두시위 상황에 대비, 서울에 1백5개 중대 1만5천여명등 전국에 3만여명의 경찰력을 풀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발인예배=가족·학교관계자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오6시20분 연세의료원 영안실에서 윤병상 연대교목실장의 집례로 10분동안 열렸다.
예배에서 김기복목사는 『이군은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 정신은 영원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군의 유해가 담긴관은 대형태극기로 덮여 이군의 서클 「만화사람」 동료·학과 친구등 4여명이 백양로∼본관앞 영결식장까지 운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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