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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설 놓고 소폭 대폭 전망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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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다음주초 매듭전망>
○…6·29선언직후 노태우대표위원에게 노체제의 진용을 갖추어 정국에 능동적으로 대처토록 하기 위해 냈던 민정당의 중집위원들과 당직자들의 사표가 수리도, 반려도 아닌 어정쩡한 유예상태로 남 아있자 일부 당직자들과 사무처요원들은 일손이 제대로 안 잡히는 분위기.
한 당직자는 『붕 떠있는 당내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도 당직개편에 관한 가부간의 결정이 하루 빨리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
노대표도 이같은 당내분위기를 감지한 듯 『당직에 관해 더 이상의 말이 안나오도록 하라』고 했는 데 인제 어떻게 하겠다는 복안에 대해서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있는 실정.
당직자들은 물론 의원들도『노선언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조속히, 그리고 강력히 추진해야 하는데 이 같은 당내분위기가 장애요인이 되고있어 당직개편은 하루빨리 매듭지어져야 할 것』이라고 이구동 성.
노대표는 당직문제에 대해 측근이나 가까운 의원들에게조차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다음주조쯤 이면 매듭지을 것으로 당내에서는 관측.

<밑바닥얘기에 관심>
○…민정당은 지난 주말과 주초에 걸쳐 권정달·이종찬·정동성·김정남·이치호의원 등이 개별적으 로 청와대의 부름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때 주춤했던 당총재 이양과 당직 개편 임박설이 다시 분분.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6·29선언이후의 여러 상황에 대해 관심표명이 있었을 뿐』 이라며 『당내 밑바닥에 흐르는 얘기를 솔직이 듣고싶어 하시더라』고 설명.
이들은 특히 『임기 말 취약기의 격변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종합적인 시국수습안에 많은 관심표명이 있었다』 며『초연한 입장에서 난국타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 방안에 대한 의견 청취도 있었다』 고 전언.

<강경파 입장 강화우려>
○…당정개편 설이 계속 나돌자 관가에서는 예상되는 개각폭을 놓고 설왕세내하고 있는테, 대체로 총선을 치르기 위해 의원겸직장관들만 바뀔 것이라는 소폭세과 이 기회에 분위기 일신을 위해 시국 관련일부 장관 및 장수장관까지 포함 될 것이라는 대폭설이 엇갈리는 실정.
현재 의원겸직장관은△고건내무△이세기체육 △나웅배상공 △이대순체신△조기상정무장관 등 5명이 며 2년이 넘은 장관은 손제석문교·이해원보사부장관.
한편 행정 각 부처는 최근의 민주화 바람을 타고 일고있는 집단민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6일 상오에는 정부종합청사 로비에서 해직교사 21명이 손제석문교장관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 이기도 해 일부 공무원 사이에선 이런 분위기가 혹시나 여권내 강경파들의 입장을 강화시켜주는 계 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

<두김씨 러닝메이트안>
○…대통령후보 단일화 문제라는 과제에 직면한 야권에는 이를 놓고 여러 가지 해결방안이 등장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누가 후보가 되든 간에 두 김씨 모두 정·부통령후보로 러닝메이트가 되도록 추 진해야 한다고 나서 주목.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사면·특권이 되고 나면 이 문제로 온통 소란스러워질 것은 빤하지 않느 냐』고 걱정하면서 『두 사람이 담판을 짓겠지만 지금으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사정을 토로.
그는 『두 김씨가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재야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이미 적극적인 노력을 벌이기 시작한 걸로 안다』고 귀띔.
일부에서는 『두 사람의 출신지역 등을 감안해 두 사람이 러닝메이트가 되면 모든 문제가 해소되고 압승하지 않겠느냐』면서 『이번에는 모두가 계보를 떠날 각오를 하고서라도 두 사람이 협력할 수 있도록 밀어야한다』고 주장.

<두 김씨 관계 변화 추적>
○…민정당은 김영삼민주당총재와 김대중민추협공동의장이 대국민 이미지를 고려, 외견상 협력관계 를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이들 사이의 갈등과 이견이 노출될 것으로 보고 관계변화를 면밀히 추 적.
민정당은 김총재측이 당조직을 정비해 야권의 다른 정당을 흡수하고 김의장의 조속한 입당을 종용, 민주당중심으로 정국을 운영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
또 제도권 내 조직·자금이 열세인 김의장측은 재야의 요구와 국민의 열망을 앞세워 부출마선언의 부담감을 해소시킨다는 전략아래 민헌연 등 재야조직을 통해 「김대중 붐」조성을 시도할 것으로 전 망.
특히 대통령후보 선출에 있어 김총재가 국민의 관심을 국회로 집중시켜 야권내 중심인물로 자신을 부각시킨 뒤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데 비해 김의장측은 자신의 입당에 앞서 재야인사의 영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 당내세력을 재편, 일거에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평가.
민정당은 그러면서도 두 김씨가 화합과 타협의 국민여망에 밀러 「신역할분담」으로 극적 타협할 가 능성이 있다고 분석.

<입당의사 분명히 밝혀>
○…신민당 분당이후 무소속으로 남아있던 이기택의원이 7일 상오 계보소속의 장충준의원·최수환전 의원과 함께 동교동 김대중씨 집을 방문, 정국에 관한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이의원의 동교동 밀착설 이 파다.
김의장은 이의원 등 3명과조찬을 한 뒤 이의원과 단독으로 25분에 걸쳐 요담.
김의장은 식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의원이 나의 연금해제를 인사하러 온 것일 뿐 입당문제는 거론 되지 않았다』고 합작설 부인.
이의원은 『연금해제 인사차 들렀는데 김의장이 정국에 대해 선견지명이 있이 탁월한 의견도 들었 다』 며 『거국내각이나 선거일정 등 신문에 보도된 김의장의 견해에 크게 동감하고 있다』고 김의 장 주장에 동조. 김의장은 『커나가는 후배의 길이 막힐까봐 충고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정치인 은 국민과 함께 느끼고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해줬다』고만 대화내용을 소개.
그러나 이의원은 『나는 무소속하기 위해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입당의사를 분명히 하곤 『김 의장이 언제 입당할지 아느냐. 우린 같은 처지』랴고 말하고 『동료들이 다 민주당에 있어 내가 민 주당원이란 착각을 할 때가 많다』고 알쏭달쏭한 소감.
이의원의 동교동 방문에 대해 상도동 측에서는 『세확장작업이 아니냐』고 촉각을 곤두세웠으며 당 내 일각에서는『이 기회에 과거는 따질 것 없이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어떠냐』 는 주장도.

<"왜 꾸물대느냐" 분개>
○…민주당은 6· 29선언이후 별다른 대여공격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7일부터 수배자 해제 문제와 지난 6·10 명동사건 때 문제삼지 않기로 했던 학생 등에 대한 연행 등을 놓고 포문을 재개 해 이날 열린 정무회의는 각각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활동에 착수.
김영삼총재는 수배자해제와 관련,『구속된 사람들은 그나마 면회도 할 수 있고 옷도 빨아주고 할 수 있는데 수배자들은 1,2년 동안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미칠 지경이라는 가 족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사태가 심각하다』면서 정부측에 수배를 해제토록 강력히 촉구하라고 조사 단에 지시.
김총재는 『지난번 영수회담 때나 노태우민정당대표와 만났을 때도 「하루면 처리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지척거리고 있느냐」며 그 심각성을 충분히 얘기했는데…』라며 분개. 한편 민주당은 이한열 군 조위금 5백만원을 보내기로 결정.

<부상자수 7백여명>
○…민주당의 최루탄대책특위 (위원장 김동영부총재)는 6·29선언이후 최루탄발사가 없다가 6일 연 세대앞에서 다시 최루탄이 발사되자 7일상오 그동안 최루탄 제조회사·내무부 및 국방부측과의 면담 내용·피해상황 등을 종합한중간보고서를 발표.
이보고서는 『6·10 대회부터 6·26평화대행진까지 최루탄으로 인한 부상자수가 7백여명에 달한 것 으로 집계됐다』며 『그러나 가정에서 치료할 수 있는 경상자 외 불이익을 딩할까 두려워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를 감안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
조사단은 『정부측이 민주화열기에 주춤하다가 름만 있으면 다시 그 본래 속성을 드러낼 것이므로 최루탄은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최루탄 사용을 봉쇄키 위한 최루탄추방운동을 적극 벌여 나갈 것이라고 다짐.

<민주당사승서 농성2건>
○…민주당은 임시당사인 민추협사무실에서 6일부터 2건의 학생농성이 벌어져 어수선한 분위기.
6일 상오엔 서울대 홍량현군이 양심수 전원석방 등을 내걸고 농성에 들어갔고 하오엔 그리스도신학 대학생 7명이 학교의 관선체제 해제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
학생들은 비좁은 사무실의 벽과 창문 등 곳곳에 플래카드, 성뎡서와 우리의 주장 등 대자보, 농성노 래 가사에 심지어 기상·취침시간 등을 적은 농성일과표까지 붙여 복잡한 당사가 더욱 어수선.
이중 홍군은 7일 상오 민주당이 명동시위자 중 불법 연행자에 대한 조사단을 구성하자 『나갔다 오 겠다』 며 일단 농성을 중지.

<석방환영 서로 세과시>
○…6일 낮 국민운동본부간부 ]뎡이 풀려난 서울구치소 앞에는 김영삼민주당총재·김대중민추협공동 의장과 민주당의원 4O여명, 이돈명· 송건호씨 등 민주당·민추협·국민운동본부인사들과 가족·친 지 등 5백여명이 몰려들어 석방자들을 대대적으로 환영.
양정직부총재와 김명윤 민주산악회 회장이 구치소문을 나서자 민헌연을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인사들 은 양부총재를, 민주산악회원을 중심으로 한 상도동계인사들은 김회장을 각각 무등을 태우고 『민주 주의만세』를 외치는 등 흥분.
민헌연은 「6·10대회 민주인사 만세」등의 대형 플래카드까지 동원했고 민주산악회원들은 회기를 김회장에게 줘 흔들게 하며 회가를 제창하는 등 경쟁적으로 세를 과시.
양계파의 극성스런 영접에 구속자가족 중 일부는 눈살을 찌푸리며 『두 김씨는 무엇을 했나』 『선 별석방, 민주화를 역행한다』는 등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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