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균 "김경숙, '정윤회 딸이라 왕따…정유라 도와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가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의 부탁으로 최씨와 정씨를 만났다”고 2일 주장했다.

류 교수의 변호인인 구본진 변호사는 이날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학장이 ‘(정유라가) 정윤회의 딸이라 왕따를 당한다’며 세 차례 부탁해서 할 수 없이 지난해 4월 교수실에서 최씨 등을 1분동안 만났다. 당시 최씨 등이 누군지 전혀 몰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류 교수가 정유라의 성적을 위조한 경위에 대해 구 변호사는 “김 전 학장이 부탁하니 조교들에게 ‘잘 봐주라’고 얘기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 강의를 들은 학생이 2900여명인데, 그 중 정씨를 포함한 100여명의 점수를 올려줬다”고 말했다. 구 변호사는 류 교수가 조교들에게 정유라의 답안지를 허위작성하도록 압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답안지를 허위로 작성해 끼워넣은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조교들을 겁박했다는 의혹은 처음 들어본다”고 반박했다.

류 교수는 이날 오후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법원종합청사에 출석했다. 류 교수에 대한 피의자심문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류 교수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나 다음날 새벽쯤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