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맞은 아이들, 시골 외갓집이 없다면 여긴 어떨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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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포털 웰촌이 ‘겨울 레포츠하기 좋은 마을 9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겨울축제와 함께 전통테마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찾는 학부모에게는 희소식. 아이들에게도 시골 외갓집을 대신할 만한 체험 장소로 이만한 게 없다.

강원 정선 365마을

정선은 언제 가도 풍성하다. 봄·여름·가을 산과 들에서 난 산물들이 겨울에도 장터 좌판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가까이에 얼음굴과 부엉이굴 등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천연 관광자원도 많다. 가까운 곳에 있는 정선 레일바이크 등도 볼거리. 정월대보름에도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남 진안 원연장·황금마을

원연장마을은 원래 꽃잔디로 유명한 곳이다. 겨울엔 마을 뒤편 원장저수지와 원연장 숲, 얼음폭포가 놀이터다. 마을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짚풀 공예가 경쟁력이 있다. 마을 안 민박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황금마을은 하얀 자작나무숲이 인상적이다. 마을 내 민박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두부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도 좋다. 원연장 마을 www.moss-pink.com. 황금마을 www.황금리.com

충북 괴산 백마권역마을

6일부터 백마저수지 일원에서 겨울축제가 열린다. 빙어잡기·얼음썰매·화롯불 등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군밤·군고구마 등을 구워먹을 수 있는 먹거리 체험도 있다. 13일부터 3일 동안은 떡메치기 체험, 연날리기대회 등이 열린다. http://www.ok100ma.kr/rb

경기 연천 나룻배마을

임진강 최상류에 자리한 청정마을로 DMZ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한겨울엔 꽁꽁 언 임진강에서 썰매타기 등 다양한 겨울 놀이가 가능하다. 전통막장 만들기 등의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가 좋다. www.narubea.kr.

충남 홍성 왕대골마을

큰 눈이 내리면 꼭 가보고 싶은 마을로 꼽힌다. 폭설이 내린 대나무숲 가득한 낭만적인 풍경 때문이다. 겨울엔 눈썰매장 위주로 얼음축제도 열린다. 이밖에도 최영 장군 활쏘기 체험, 활 만들기, 대나무 솟대 만들기, 장승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먹을거리 체험으로는 대나무잎 칼국수, 댓잎 호떡, 연잎 불고기 등이 있다. cafe.naver.com/wangdaegol

전남 강진 녹향월촌마을

월출산 아래 남도의 인심이 묻어나는 푸근한 마을. 무위사와 아모레퍼시픽이 재배하는 설록차밭 등 주변에 가볼만한 데가 많다. 다산초당과 영랑생가, 가우도출렁다리, 강진청자박물관, 하멜기념관 등을 코스로 짜면 알찬 가족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마을 장터도 운영하는데 우렁이쌀을 비롯해 새송이버섯, 참깨 등을 판매한다. www.gmvil.co.kr

경북 안동 암산마을

마을 안에 고산서원이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예부터 자연경관이 좋기로 이름난 곳이기도 하다. 인근에 측백나무 숲(천연기념물 제252호)이 있으며, 그 아래로 유유히 강물이 흐른다. 겨울에는 강물이 꽁꽁 얼어 천연 스케이트장이 된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썰매타기·고택체험 등이 있다. 감자 강남콩죽과 안동국수를 맛볼 수 있다. http://amsan.go2vil.org

충남 보령 은행마을

겨울엔 썰매타기·연날리기·팽이치기 등의 전통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 내 폐교엔 오토캠핑장이 있어 한겨울 ‘스노캠핑’도 가능하다.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보령 석탄박물관도 가볼 만 하다. 이밖에 천주교 성지 갈매못성지가 있으며, 오천항에 가면 키조개 등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ginkgovillage.co.kr

거제 둔덕시골마을

청마 유치환 선생의 고향이 있어 ‘시(詩)골마을’이라 불리는 곳이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숙소와 체험센터가 있어 겨울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겨울의 진객’이라 불리는 제철 대구를 즐기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다. 거가대교 앞 외포리 포구에 가면 ‘곤이(정소)’ 가득한 진짜 생대구탕을 맛볼 수 있다. 내달 14일에는 둔덕마을 인근 덕포해욕장에서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가 열린다. 이색적인 축제 구경도 가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