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TV 6·25특집 다큐벤터리 드라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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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6·25 37주년을 맞아 지난주 양TV는 다큐멘터리·드라머등 20여편에 달하는 특집프로를 제작, 방영했다. 그러나 올해 특집 역시 6·25라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환기시키는데 머물러 현존하는 아픔으로서 분단시대라는「6·25의 현재성」을 정면으로 다루지는 못했던것 같다. 대부분의 다큐멘터리들이 당시의 현장탐방과 자료화면의 재탕, 관계자들의 증언을 곁들인 단조로운 구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K 1TV의 「재구성-거제도 포로수용소』는 인간과 이념의 관계를 심층분석할 수 있는 호재를 평이한 영상재구성으로 채우고만 느낌이었으며 M-TV의『그후 37년』은 최인훈의 유명한 소설 『광장』의 주인공처럼 제3국을 선택, 남미등지에 살고 있는 반공포로들의 모습을 담아 제작진의 취재정신이 돋보이는 참신한 기획이었으나 감상적인 망향의 분위기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6·25를 분단극복의 논리속에 포용하려는 현실의 지적풍토가 아쉬운 프로였다.
또 M-TV의 다큐멘터리『맥아더와 인천 상륙작전』은 미국인의 우월의식을 바탕으로한 전쟁영웅으로서의「맥아더」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이를 6·25특집으로 방영한 의도가 과연 시의에 맞는 것인가를 생각케 했다.
Kl TV의 특집극 『환멸을 찾아서』(김원일원작)는 이념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이 모자라 관념적인 통일희구라는 결론과 산만한 극적 구성이 흠을 남겼다. < 박해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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