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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진 집결지 3중 차단|어제 밤부터 검문검색 강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국민평화대행진」 감행·저지의 격돌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전국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민헌운이 26일 하오6시 전국 34개 지역에서 강행하는「민주헌법쟁취 국민평화대행진」을 원천봉쇄키로 한 경찰은 서울을 비롯, 부산· 대구· 광주등 전국 34개 지역에 6만명의 시위진압병력을 배치, 삼엄한 경비에 나섰으며 특히 서울의 경우는 시청 앞·신세계등 7개 집결지에 1백70개 중대 2만5천명을 투입, 3중 차단망을 구축하고 최종집결지인 파고다공원과 진입로를 폐쇄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연금해제하루만에 김대중 민추협의장을 자택연금하는등 전국의 재야 핵심간부들 및 운동권 학생들을 가택연금, 또는 격리조치 했으며 25일 밤에는 전국일원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또 경찰과 대학당국은 25일 밤 전국 1백22개 대학을 수색, 화염병등 시위용품 6천여점을 수거했다.
경찰은 특히 경적시위에 대비, 각 운수회사와 협조해 시내버스와 택시의 클랙슨을 모두 제거했으며 택시의 교대시간을 조정, 집회시작시간인 하오6시 전후 도심운행을 금지시켰다.
검찰도 전국 공안검사들에게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연행자 처리문제를 초기단계에서부터 지휘토록 했다.
이에 맞서 전국42개대 학생 1만여명은 25일 하오부터 교내집회와 시위를 갖고 평화행진동참을 촉구하는 전단을 도심과 주택가등에 뿌린데 이어 26일 낮 서울에서만도 30개 대학이 출정식을 갖고 대행진에 나선다.
한편 서울시교위는 도심시위예상지역의 각급 학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보충·자율학습을 생략,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키도록 했으며 집결지 근처 도심회사와 상가는 퇴근시간을 앞당기고 철시를 서두르기로 했다.
◇연금=자가차단·연금된 재야인사·학생은 2백34명(서울제외)이며 부산52명·경기29명·전남16명 등이다.
◇대학출정식=25일 하오 서울대·연대·고대등 서울시내 8개 대학 의대생 2천여명이 연대에서 「최루탄추방 및 민주화염원대회」를 갖고 26일의 민주화대행진에 참여할 것을 결의한데 이어 26일엔 서울대등 서울시내 30개대 학생들이 출정식을 갖고 집회참가를 다짐했다.
서울대 인문대 대학원생들은 25일 학과별로 모임을 갖고 적극참여를 결의했으며 고대 대학원생 1백50여명도 25일하오 「고대대학원 학생협의회」 발족식을 갖고 평화대행진에 참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당국은 26일 전교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성대등 일부대학은 26일로 예정된 특강을 연기하고 외부인의 교문출입을 통제했다.
◇전단살포=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측과 민주당은 26일 상오부터「국민에게 드리는 글」 이란 유인물 5만장과 대회 홍보전단 1백10만장을 전국에 배포했다.
국민운동본부측은 학생· 시민들에게 『경찰이 폭력을 쓰더라도 그에 대응하는 최소한의 폭력도 쓰지 않기로 한 본부측의 원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구로공단 조업연장=공단내 2백70개 업체들은 26일 평화대행진과 관련, 대학생·근로자들이 공단입구 가리봉 5거리에 집결, 시위를 벌이기로 함에 따라 대부분 조업을 하오 10시까지 연장키로 했으며 근로자들이 이날 시위현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외출을 통제키로 했다.

<주기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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