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관련 대대적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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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0ㆍ구속기소)씨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 28일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다. 이는 앞선 검찰수사 단계에서는 깊이 있게 수사하지 않았던 영역일 뿐 아니라 여론의 이목이 집중된 사안이어서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8일 “보건복지부가 의료법 위반 혐의(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등)로 고발한 사건을 비롯해 대리 처방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의원, 차움 의원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최씨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 의원의 차명 처방 의혹과 이곳에서 함께 운영하는 ‘존제이콥스’(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면세점 입점 특혜 의혹이 1차 수사 대상이다.

더불어 김영재 원장의 의료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등에 대해서도 특검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 국회 청문회에서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서 원장에게 “누구 소개로 김영재를 알았느냐”고 질문하자 서 병원장은 “이임순 교수의 소개로 김영재 원장과 봉합사 회사인 와이제이콥스를 알게 됐다”고 대답했다. 김영재 원장은 최순실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부인 박채윤씨가 운영하는 수술용실(봉합사)제조회사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제품을 서울대병원에 납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 병원장은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왔고 정부예산 15억 원이 지원된 ‘김영재 봉합실’ 연구 개발에도 참여했다.

서 병원장의 이런 진술에 대해 이 교수는 “서 병원장에게 그런 전화를 한 사실이 없고 김영재 원장을 서 원장에게 소개해 준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최순실씨와 10년 정도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인물로 최씨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진료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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