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부 80명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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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임수홍·허상천·김석현기자】천주교 부산교구사제단 80여명은 카톨릭회관 농성해산 귀가시민· 학생에 대한 경찰의 폭행사건에 항의, 24일 정오부터 카톨릭회관 7층 회의실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부산남부경찰서장과 현장 지휘자등 관계경찰관들에게 지휘책임을 물어 문책할 방침이다.
◇사제단농성=사제단은 23일 하오3시부터 5시45분까지 천주교 부산교구 이갑수주교 주재로 긴급사제단회의를 열고 『이번 폭행사건은 도덕성을 상실한 공권력의 국민에 대한 배신이요, 무자비한 폭력행위』라고 규정하고 이같은 폭력을 일삼는 정부는 반드시 규탄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사제단은 또 농성기간중 부산교구청 산하 62개 성당· 본당의 평일미사를 모두 중지하고 28일 하오3시 주교좌 성당인 중앙성당 (대청동) 에서 「이번 폭행사건의 진상규명과 함께 제도적 폭력추방을 위한 사제단· 신자합동미사」를 갖기로 했다.
부산교구청컹은 이와 함께 23일 이번 사건의 진상을 전국 각 교구청에 통보, 각 교구청은 이에 따라 경찰폭행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관문책=옥기진 부산시경국장은 24일 부산남부경찰서앞의 카톨릭센터 농성해산귀가시민·학생 폭행사건에 대해 『이같은 불상사는 있을 수 없는 사고였다』고 말하고 『그 책임소재를 묻기 위해 현재 시정자체조사가 진행중이며, 문책범위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치안본부의 지시에 따르겠다』 고 밝혔다.
옥국장은 또 『앞으로는 최루탄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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