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실세 낸시 레이건|영향력도 크고 구설수도 많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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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의 역대 42명 퍼스트 레이디중 「낸시·레이건」은 가장 영향력이 있으나 구설수가 많고 또한 여러가지 우려를 갖게 하는 여성중 한 사람이다.
백악관에서의 지나친 영향력 행사 때문에 신문들이「낸시」를 『권력에 굶주린 권모술수의 지배자』라고 묘사하지만 그 자신은 그런 보도를 비웃는다.
『나는 정치와는 관계가 없다. 단지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로 그의 안전에만 최선을 다할뿐이다』고 「낸시」는 지난달 뉴욕에서 있었던 미국 신문편집인협회의 오찬에서 얘기한 바 있다. 「낸시」는 최근 「레이건」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이었던「도널드·리건」을 사임케 하고 전테네시주 상원의원「하워드·베이커·주니어」를 새로 임명하는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믿어 지는데 이는 인사문제에 우유부단한 남편을 대신한 결단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낸시」는 81년이래로 그 자신 4명의 보좌관과 3명의 공보비서를 거느리고 있다. 그중 주요스태프의 한 사람이었던 「리·버스탠딕」은 24일만에 사임, 「24일간의 경이」로 불리기도 했다.
역사는 「낸시」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레이건」의 첫 임기가 시작된 초기인 82년 뉴욕주 라우돈빌의 시에나대학 시에나연구소의「토머스·켈리」와 「더글러스·론스톰」교수는 한 흥미있는 조사를 실시했다.
미전역의 1백2개 대학역사학교수를 대상으로 미국 역대 42명 퍼스트 레이디중 누가 가장 훌륭했던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배경·국가에의 공헌도·성실성·리더십·지성·개성·성취도·용기·대중의 이미지·대통령에의 공헌도등 모두 10항목으로 나누어 평가하고 총점을 매겨 17명을 뽑은 결과 단연 1위는 93·3점의「엘리노·루스벨트」 .
「엘리노」는 대통령에의 공헌도만이 2위일 뿐 다른 9개항목이 모두 1위를 마크. 「레이디· 버드· 존슨」은 2위, 「로절린·카터」는 3위, 「베티·포드」 는 4위였다.
「재클린·케네디」는 69·5점으로 6위, 「낸시」는 평점 57·4로 15위를 마크했다. 그러나 3개월전 갤럽여론조사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중 대다수(58%)가「낸시·레이건」을 퍼스트레이디로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23%는 『자격이 없다』, 나머지 19%는『중립』이라고 대답했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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