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뚫렸다…아파트단지서 AI 감염 큰고니 사체 발견

중앙일보

입력

 
대구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야생조류 사체가 발견됐다. 전국적인 AI 확산 움직임에도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던 대구마저 뚫린 셈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22일 대구 동구 신서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견된 야생 큰고니 사체를 검사한 결과 AI 바이러스(H5N6)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큰고니 사체는 이날 오후 7시50분쯤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단지는 지난 12일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큰고니 사체가 발견된 경북 경산시 환상리 금호강변과 직선 거리로 5.5㎞ 정도 떨어져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23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아파트단지에서 소독 작업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금호강 제방 진입로를 차단하고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대구환경청은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야생조류 8마리 중 큰고니가 5건을 차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큰고니 서식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구 동구에서 경북 경산까지 금호강에는 큰고니 110여 마리가 서식 중이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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