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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급이 무려 9억원…더욱 강력해진 '차이나 머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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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스. [사진 상하이 상강 SNS]

보아스. [사진 상하이 상강 SNS]

중국프로축구가 더욱 강력해진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프로축구 상하이 상강은 지난 23일 잉글랜드 첼시에서 뛴 브라질 미드필더 오스카(25)를 영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는 6000만 파운드(886억원), 주급은 40만 파운드(5억9000만원)에 달한다.

상하이 선화 이적을 앞둔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32·아르헨티나)는 세계최고주급인 61만5000만 파운드(9억원)를 받을 전망이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테베스의 주급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주급의 2배에 육박한다. 테베스는 하루에 8만8000파운드(1억2996만원)를 벌어 매일 스포츠카 포르셰를 한대씩 살 수 있다.

중국프로축구팀들은 수퍼스타 영입도 추진 중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중국 광저우 헝다와 베이징 궈안이 잉글랜드 공격수 웨인 루니(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상 주급은 테베스보다 많은 10억원이다. 최근 중국 허베이가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영입을 위해 연봉 1235억원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프로축구가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연봉을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들과 감독들을 영입하고 있다. 중국팀들은 에세키엘 라베치(허베이), 헐크(상하이 상강), 하미레스(장쑤) 등 유럽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데려왔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들을 지휘했던 루이스 스콜라리(광저우 헝다), 마누엘 페예그리니(허베이), 안드레 빌라스 보야스(상하이 상강) 등 명장들도 영입했다.

오스카. [사진 상하이 상강 SNS]

오스카. [사진 상하이 상강 SNS]

중국축구는 한국선수들과 감독들도 쓸어담고 있다. 축구대표팀 중앙수비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장쑤), 장현수(광저우 푸리) 등이 중국에서 뛰고 있다. 비록 성사되지않았지만 중국 허베이가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연봉 120억원에 영입제의를 하기도했다.

또 한국인 최용수 감독이 장쑤, 이장수 감독이 창춘, 박태하 감독이 옌볜, 장외룡 감독이 충칭을 이끌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연봉 35억원을 받는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 우승을 이끈 라니에리 감독(25억원)보다 많다.

중국프로축구팀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3년 취임한 뒤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 시 주석은 세가지 소원이 '중국이 월드컵에 진출하고, 월드컵을 유치하고,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일 만큼 축구광이다. 시 주석은 축구를 일으켜세운다는 '축구 굴기'를 국가 정책을 내세웠다. 광저우 헝다에 막대한 투자를한 부동산재벌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이 시진핑 주석의 총애를 받으면서 정치적으로 성장하자, 중국 부동산 재벌들이 앞다퉈 거대 자금을 축구에 쓰고 있다.

중국프로축구를 바라보는 전 세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프로는 돈이다. 중국이 세계축구의 엘도라도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행을 옹호하는 시선이 있다. 반면 "금보다는 축구를 사랑한다"는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처럼 중국행을 거절하고 유럽 빅리그에 남는 이들도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프로팀과 맞붙는 K리그 팀들은 고민이 크다. 전북은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헐크가 뛴 상하이 상강을 5-0으로 대파했다. 하지만 중국프로팀들은 세계적인 스타들을 쓸어담으면서 K리그를 위협하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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