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엔고불황」 회복세|1·4분기 4·9%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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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특파원】엔고 영향으로 작년 일본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12년 만에 최저수준인 2·6%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1·4분기에는 소비 등의 증가로 연율 4·9%의 성장을 기록, 엔고불황의 터널을 벗어났다.
16일 일본 경제 기획청이 발표한 작년도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명목 GNP는 3백조8천억 엔으로 한해전보다 4·1% 증가했으며 실질 GNP는 3백조8천억엔, 2·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2·6%의 저 성장은 제1차 세계 석유파동이 일어났던 지난 74년(마이너스 0·4%성장)이후 처음이며 전후 2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작년의 성장률은 당초 일본정부가 전망했던 3%를 훨씬 밑돌고 있다.
그러나 올해 1·4분기의 GNP는 개인소비 등 내수증가에 힘입어 전기에 비해 1·2% 늘어났으며 연율로 환산하면 4·9%의 성장. 경제 기획청은 『경기가 바닥을 쳤다』 고 판단, 일본경제가 1년이상 지속된 엔고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금년 가을이후 본격적으로 실시될 6조엔 규모의 내수 확대정책이 실시되면 대외적으로 공약한 3·5%성장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정부의 경제운용에서 최대의 관건은 환율정책이다. 엔고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고있는 무역혹자를 축소시키는 방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환율이 현재와 같은 1달러=1백40엔대 에서 안정이 되면 내수 주도형 경제로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다시 엔화시세가 떨어지면 무역 불균형이 크게 확대되어 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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