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영 스타도 없고 새기록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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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회도 줄고 새 스타드 없고 새 기록도 없다. 최윤회(최윤희)은퇴 이후 한국 수영이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다. 당장 명년 서울울림픽에 동메달은 커녕 6위권도 바라보기 어려운 기록정체를 보여 수영연맹도 안타까와 하고 있다.
올해들어 열린 대회는 4월의 제4회 전국대회(춘천)와 지난달 소년체전(포항) 두차례. 육상이 올해들어 23개의 한국신기록을 세운데 비해 수영에서는 3개. 소년체전에서는 국제공식종목이 아닌 여자50m 자유형(주석순)에서 신기록이 나왔을 뿐이다.
17일부터 아산기대회가 열리지만 기록이 얼마나 향상될지 알수 없다.
70년대 조오련(조오련), 80년대 최윤희등 간판선수들이 이끌어온 한국수영계는 최근 유례없는 「선수난」에 봉착한데다 두드러진 유망주도 없어 고민에 빠져 있다.
시즌오픈전으로 벌어진 전국대회때는 지난해10월 아시안게임 직후 어린 유망주 중심으로 개편된 국가대표 전원이 약5개월간의 혹독한 동계훈련을 마친뒤 첫 출전했기 때문에 뛰어난 기록이 많이 수립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권상원(권상원) 권순근(권순근)등 수영선수로는 절경기에 있는 두 고교 3년생이 자유형2m에서 한국 최고기록올 세웠을 뿐 기타 꿈나무들은 모두 부진을 면치못했다.
최윤희의 대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걸었던 평영의 박성원(박성원·광주 수피아여고1년) 도 자기최고기록에 3초가까이 뒤지는 저조함을 보였고 최연소 아시안게임대표로 각광을 받았던 접영의 김수진(김수진·초읍여중1년)도 아직까지는 기록진전이 없는 상태다.
수영연맹이 지난해 기존대표 가운데 9명만 잔류시키고 나머지 25명을 초·중학교선수로 교체했던 것은 88올림픽보다 90년 북경아시안게임을 겨냥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들중 「가능성」을 보이는 유망주가 있으면 집중육성 시키겠다는 것.
그러나 수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쓸만한 재목이 없다. 큰일났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비난은 「스타를 길러내는 일」보다「탄생된 스타를 최대한 이용하는 일」에만 익숙해져 있는 수영연맹과 『신기록 포상금도 없어 졌고 올림픽메달희망도 없어 힘이 안난다』고 자포자기에 빠진선수 및 코치진에 다함께 쏟아지고 있다.
지방수영팀의 한 코치는『양궁의 경우 김진호(김진호)가 주춤해도 뛰어난 후계자들이 줄이어 나타나고 탁구의 경우도 양영자(양영자)가 은퇴해도 뒤를 이을 현정화(현정화)가 버티고 있는데 수영만 스타의 맥이 끊기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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