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원화절상 10%넘으면 자동차 등 적자수출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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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작년 말을 기준으로 10%까지 절상 될 경우 철강·시멘트·의류·컬러TV·봉제완구·승용차·신발류등 대부분의 수출주종 품목들이 현재의 수출가격을 기준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게 돼 적자수출의 위기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전경련이 27개 수출주종품목을 대상으로 수출 마진율, 수입 원가비중, 수출 가격상승률, 결제통화 구성 등을 분석, 원화절상에 따른 품목별 손익분기점을 추정한 바에 따르면 철강·특수강·겨울용재킷·운동복·블라우스 등 5개 품목은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시멘트·커튼·봉제완구·오징어·컬러TV등 5개 품목도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거나 분기점에 걸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현재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달러당 8백13원7O전으로 작년 말 대비 5·5%가 절상됐다.
최근의 빠른 절상추세가 이어져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작년 말 대비 10%가 절상돼 원화환율이 달러당7백7O원대까지 떨어지면 배터리·주방용품·카스테레오·프린트 직물· 운동화·승용차는 물론이고 강관·재카드 직물·셔츠 등의 주요 수출품목 까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게 됨으로써 우리나라 수출주종 품목의 대부분이 출혈수출의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신발류·봉제완구·의류·혁제품 등 대만·중공 등의 경쟁국과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품목들의 경우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가격 인상은 바이어의 즉각적인 수입선전환을 초래, 수출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중소기업은행이 2백64개 중소수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최근의 무역환경변화가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34·6%가 조사당시의 환율인 1달러당 8백30원에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달러당 8백 원에 이르면 84·3%가, 7백80원이면 93· 2%가 채산성을 잃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1달러당 8백 원으로 하락할 경우 대상업체의 52·4%가 현재보다 수출가격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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