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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동년배 전면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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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왼쪽부터 조대식, 김준, 박정호, 장동현, 박상규.

왼쪽부터 조대식, 김준, 박정호, 장동현, 박상규.

“최태원(56) 회장과 말이 통하는 동년배의 전면 배치”

세대교체 초점, 역대 최대 규모 승진
신성장동력 발굴 위해 과감한 발탁
최 회장 의중 잘 읽는 조대식 사장
그룹 최고 협의기구 수펙스 맡아

SK그룹이 21일 단행한 정기임원인사에 대한 그룹 내 총평이다. SK그룹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조대식(56) SK(주) 사장을 선임하는 등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주말까지 그룹 내 기류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의 불안함 속에 소폭 인사를 진행한다는 설이 유력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전면적인 세대 교체와 역대 최대 승진 인사가 진행됐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103명의 신규 임원 선임을 포함, 164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SK그룹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을 재편하고,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인사를 신임 경영진으로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밝혔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 내 최고 협의기구로 지난 2013년부터 4년간 김창근(66) SK 이노베이션 회장이 의장을 맡아왔다.

그룹 내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를 ‘파격’으로 평가한다. 조 신임 의장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높은 것은 익히 알려졌지만, 그간 김창근 의장 후임 후보군에 거론되지 않았다. 조 신임 의장은 SK㈜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약 개발과 의약품 생산, 반도체 소재 등 신성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했다. 고려대 사회학과와 미 클라크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조 신임 의장은 SK 그룹 내 재무통이라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 조 의장은 관계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수펙스 산하에 신설되는 전략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게 된다. 조 의장에 막강한 힘이 실리게 되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정기 CEO 세미나에서 사장들이 실적을 발표하거나 사업 계획을 설명할 때 부풀려진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스타일”이라며 “최 회장이 지적하고 싶은 곳을 정확히 짚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해왔고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이”라고 평했다.

그동안 수펙스를 이끌어온 김 전 의장을 비롯한 정철길(62) 에너지·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61)커뮤니케이션위원장(SK 부회장) 등은 모두 고문직으로 물러났다. 이들의 빈자리는 1960년대생인 젊은 경영진으로 채워졌다.

SK홀딩스와 SK㈜ C&C를 통합 CEO 체제로 운영하기로 하고 이 자리에 재무통이면서 통신·인터넷 사업 경험이 풍부한 장동현(53) SK텔레콤 사장을 CEO로 발령했다. 이번 개편으로 SK㈜ C&C는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바뀔 전망이다. 재무와 사업 부문을 분리하기 위해 1사 2체제로 운영하던 지주사를 장기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SK텔레콤 사장에는 박정호(53) SK㈜ C&C 사장이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김준(55) SK 에너지 사장이 겸직한다.

SK하이닉스 박성욱(58) 사장과 SK건설 조기행(57)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와 실적 개선에 대한 공로를, 조 부회장은 체질 개선과 흑자 전환 공로를 각각 인정받았다.

SK네트웍스 사장에 박상규(52) 워커힐 총괄, SK해운 사장에 황의균(57) SK건설 인더스트리 서비스 부문장, SK가스 사장에 이재훈(55) 글로벌사업부문장, SK루브리컨츠 사장에 지동섭(53)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SK플래닛 사장에 서성원(52) 사업총괄이 각각 승진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현직 CEO의 위원장 겸직이 늘면서 참여자 수가 줄었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김준 사장 ▶ICT위원장에 박성욱 부회장 ▶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박정호 사장 ▶인재육성위원장에 서진우(55) 전 SK 플래닛 사장 ▶사회공헌위원장에 최광철(61) 전 SK 건설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글로벌성장위원장(유정준 SK E&S 사장)은 유임됐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SK이노베이션 ▶승진 최동수 최남규 김우석 나경수 서석원 유한진 윤예선 임수길 ▶신규선임 강선영 김상호 김양섭 노재석 박헌용 유해진 이용우 이정명 하석 허창근 이지홍 김지용

◆SK에너지 ▶승진 김운학 신인길 ▶신규선임 김홍구 노상구 문상필 박병철 배승호 이말목 이춘길 정도철

◆SK종합화학 ▶승진 이성철 ▶신규선임 서원규 심상원 주우원

◆SK루브리컨츠 ▶사장 지동섭 ▶승진 박용민 ▶신규선임 윤두열

◆SK텔레콤 ▶사장 이형희 ▶승진 유영상 고대환 ▶신규선임 김동섭 김현국 류정환 신상규 양맹석 윤현 이재광 임형도 장홍성 최낙훈 현상진 유창완

◆SK네트웍스 ▶사장 박상규 ▶승진 도중섭 최태웅 현몽주 ▶신규선임 김관성 이형채 조영이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성욱 ▶사장 이석희 ▶ 승진 이상선 진교원 현순엽 박정식 이상래 ▶신규선임 강선국 강유종 권재순 김상덕 김석 김영식 김용주 마금선 손상수 안명규 오재성 원국 윤석훈 이기정 이창수 정진욱 최준배 한영수

◆SK케미칼 ▶승진 김현석 안동현 안재용 ▶신규선임 배혁 정인권 조규동

◆SKC ▶승진 원기돈 김희수 이용선 ▶신규선임 김종우 노영주 박호석 신용선 이준모 최두환 최정석

◆SK건설 ▶부회장 조기행 ▶승진 안재현 김택수 이충우 임영문 이인기 이형원 정철 ▶신규선임 권혁수 김성구 김정석 여문용 오창석 이병주 이진희

◆SK해운 ▶사장 황의균

◆SK증권 ▶승진 유시화 황해동 ▶신규선임 김형창 유성훈 정준호 최성운 하영호

◆SK E&S ▶승진 구태고 차태병 ▶신규선임 류범희 서건기

◆SK가스 ▶사장 이재훈 ▶승진 박 철 장왕희 원성연 ▶ 신규선임 이성모

◆SK플래닛 ▶사장 승진 서성원 ▶승진 박윤택 김호석 ▶신규선임 김진우 남은희 윤철진 이호준 정아론 조원용

◆SK주식회사 ▶승진 안정옥 이재홍 진영민 ▶신규선임 강해웅 고재범 김형근 박천섭 이상국 임길재 정우성 홍경표 맹철영 엄무용 최창흠 이창희

◆SUPEX추구협의회 ▶사장 윤진원 ▶승진 박성하 박영춘 길병송 최 준 ▶신규선임 김학수 박지훈 안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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