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표류중 구조된 북한 어민과 어선 NLL선상서 북한으로 예인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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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과 12일 동해상에서 표류하다 해군과 해양경찰에 구조된 북한 어민들이 19일 오전 동해상에서 북측에 송환됐다고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동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선원 8명과 선박 2척을 북측에 인계 했다"며 "북측은 9시 58분쯤부터 예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경비정 2척과 예인선 2척이 NLL 북방에 도착해 예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북한과의 직통선이 단절돼 연락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지난 14일 판문점에서 확성기(메가폰)를 이용해 19일 선원과 선박을 송환하겠다고 북한에 통보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정 대변인은 "어제(18일) 오후 5시경부터 해상인계와 관련해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 호출을 했지만 북측에서는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현재 냉각된 남북관계로 인해 북한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지만 판문점을 통해 통지한 내용대로 선원과 선박을 인수받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수산물 수확을 늘리라는 지시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이에 따라 북한은 동해상에서 조업이 대폭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연료난과 선박의 노후화로 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김정은의 지시 관철을 위해 북한이 무리하게 조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 당국은 북한 어선과 어민의 표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양경찰의 순찰 활동을 늘리는 등 대비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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