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 하던 소년, 더 불행한 사람을 보고 모았던 돈 건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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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스파이어모어]

[사진 인스파이어모어]

길에서 구걸을 하며 살아가는 소년이 산소호흡기에 기대 근근이 살아가는 여성을 보고 모았던 돈을 건넸다.

14일 온라인 매체 인스파이어모어가 케냐 나이로비에 사는 노숙자 소년 존 쑤오가 겪은 사연을 보도했다.

쑤오는 여느 날처럼 구걸을 하며 길거리를 배회했다. 그러던 중 신호에 걸려 멈춰있는 여성 운전자 글래디스 카만데에게 다가갔다. 카만데의 모습을 본 순간 쑤오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차 속에 있던 운전자 카만데는 폐에 손상이 생겨 거친 호흡을 내뿜고 있었다. 12번의 수술을 겪은 카만데는 설상가상으로 수술이 잘못돼 앞이 보이지 않았다.

쑤오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런 뒤 카만데를 위해 기도를 하고 고사리 손을 주머니에 넣어 꼬깃꼬깃해진 지폐를 꺼내 카만데에게 건넸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한 시민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사연은 온라인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온라인에선 카만데의 수술비를 위한 모금활동이 진행됐다.

사연에 감동한 사람들은 모금을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약 2억원의 돈이 모였다. 카만데는 자신의 처지를 세상에 알린 계기를 만들어준 쑤오를 그 후에도 잊지 않았다. 쑤오를 다시 만난 카만데는 그가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재정적으로 지원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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