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세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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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누이야 네가 잡은 그 줄은 무지개란다
여며도 부푸는 가슴 그건 사랑이란다
부셔라, 눈이 부셔라 자지러질 햇무리
나는 차마 네 등을 힘껏 밀 수가 없구나
왈칵 쏟아질 것만 같은 새파란 오월의 하늘
어쩌랴, 우리 고단한 삶의 서러운 아지랑이
이제 보이니, 저 구름 속 풀밭길이
두 발을 힘껏 굴려라 그러면 뚜렷할 게다
때로는 눈물나던 네 스무해 첫사랑 그 풀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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