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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0곳서 8차 주말 촛불집회…보수단체 맞불집회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주말 도심에선 8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500여개 단체의 연대체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등 전국 80여 개 도시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ㆍ적폐청산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오후 5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에선 이전과 달리 사전행진 없이 초대가수 공연으로 사전행사를 연 뒤 시국발언과 영상 상영, 공연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전날 박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탄핵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규탄하면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재의 신속히 탄핵심판 인용을 요구했다.

퇴진행동 측은 “국민의 명령은 ‘박근혜 즉각 퇴진’뿐”라며 “지금 대통령 행세를 하며 ‘박근혜 없는 박근혜 체제’를 강행하는 황교안 총리는 즉각 사퇴하고, 헌재는 한치 머뭇거림 없이 박 대통령을 신속히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 부산 서면 중앙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 5만명이 도심 3.5㎞ 구간에서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17일 부산 서면 중앙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 5만명이 도심 3.5㎞ 구간에서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주최 측은 오후 5시 광화문 일대에 연인원(누적인원) 3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4만명 가량으로 집계했다.

본 행사가 끝나면 오후 6시 30분분부터 청와대와 총리공관, 헌재 방면으로 4개 경로를 이용한 행진과 집회가 이어졌다. 법원은 총리공관 100m 앞(우리은행 삼청동영업점 앞)과 헌재 100m 앞(안국역 4번 출구)에서 오후 10시 30분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집회는 6시 55분쯤 끝났다. 집회가 끝난 뒤 오후 7시 현재 참가자 수는 60만명(주최 측 추산)이었다.

야권에서 지지도가 급상승 중인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은 구미역 촛불 집회에서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머리는 박근혜 대통령이지만 몸통은 새누리당, 꼬리는 재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치ㆍ경제ㆍ사회ㆍ관료 영역 중 경제 분야”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재벌을 만든 게 잘못된 첫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는 광주 촛불집회에서 “촛불집회로 전국이 광주화 됐다”고 밝혔다.

그는 “36년 전 5ㆍ18 때는 광주민주화운동이 광주 밖으로 넘어가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전국이 광주화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것은 광주시민과, 5ㆍ18 영령, 많은 시민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도 상당한 인원이 참가한 맞불집회를 열었다.

박정희대통령육영수여사숭모회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인 종로구 안국역 앞 삼일대로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은 종북세력과 언론의 선동으로 억지 탄핵을 당했다”며 “좌파세력은 헌재 협박을 당장 멈추고, 헌재는 탄핵심판 기각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정의로운 심판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주최 측은 집회에 100만명, 경찰은 3만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1만 8000여명을 배치해 촛불집회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간 충돌 방지와 안전관리에 나섰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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