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수학·과학 체험전] 벌집은 모두 정육각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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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를 죽음의 공포에 떨게 했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사스)의 균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징그럽고 무서운 우주 괴물 에일리언의 모습을 닮았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사스균이 축구공처럼 생겼다면 믿으시겠어요.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은 대개 둥근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둥글면 충격에 강해 유전 물질을 잘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실제로 바이러스는 둥근 게 아니라 정이십면체에 가깝다고 합니다. 정이십면체는 정다면체 중에서 면이 가장 많습니다. 정삼각형 형태의 면이 20개, 꼭지점 12개, 모서리 30개가 모여 이루어지죠.

그럼 주변에서 정이십면체가 변형된 입체도형을 찾아보세요. 축구공이 보이네요. 축구공은 무수한 발길질에도 끄떡없는 안정된 구조로 돼 있지요. 원형이지만 실제로는 정이십면체에서 생겼답니다.

그 수학적 이유가 궁금한 분은, 중앙일보가 10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서 여는 '아하! 신기한 수학.과학 체험전'에 가시면 답을 찾을 수 있어요.

꿀벌이 뛰어난 공학자며 수학자란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벌집을 들여다보면 정육각형 모양의 작은 방들로 빼곡한데 솜씨가 빼어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요.

벌들은 왜 정육각형 모양의 집을 짓는 걸까요.

정다각형 가운데 평면을 가득 메울 수 있는 도형은 정삼각형과 정사각형.정육각형뿐입니다. 그런데 정삼각형은 같은 크기의 공간을 만드는 데 정육각형보다 재료가 많이 들고, 정사각형은 정육각형에 비해 구조가 튼튼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최소의 재료로 가장 튼튼한 최대의 공간을 만들려면 정육각형이 적합한 것이죠.

올해 5회째를 맞는 '수학.과학 체험전'은 직접 만지고 작동해보는 가운데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의 공식과 과학의 원리를 절로 깨치도록 도와줍니다.

이공계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자세하게 전시물을 설명합니다. 홈페이지(eduline.joins.com) 참조. 문의 02-2000-6017.

이태종 기자

이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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