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다시 720선 아래로 미끄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720선 아래로 떨어졌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증시가 지난주 말 실업률 발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한 데다,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로 낙폭을 줄이는 듯했던 종합주가지수는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이 9백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면서 결국 8.72포인트(1.19%) 하락한 718.54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전기가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삼성전자가 4천5백원(1%) 떨어진 42만1천5백원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국민은행.삼성SDI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鄭회장의 사망 여파로 현대그룹 관련주들이 급락했고, 지난주 말 반등했던 은행.증권주들도 후속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새로 상장된 뒤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농심홀딩스는 소폭이나마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2분기 실적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신성이엔지도 6% 넘게 올랐다. 이날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5백32개로, 오른 종목 2백26개의 두배가량 됐다.

코스닥지수도 48선으로 떨어졌다. 외국인.기관들이 순매도(판 금액이 산 금액보다 많은 것)로 돌아서면서 코스닥지수는 1.13포인트(2.27%) 떨어진 48.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48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4일(48.77)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이 6%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디지털콘텐츠.정보기기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사도 NHN.다음.옥션.네오위즈 등 인터넷 4인방이 일제히 5~7% 가량 떨어졌다. 하나로통신.웹젠 등도 약세였다.

반면 신규 등록주인 시스윌.아모텍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납품계약을 체결한 대백신소재와 상반기 실적이 호전된 유니셈도 강세였다. 이날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6백1개로, 오른 종목 2백11개보다 훨씬 많았다.

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