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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쌍피’ 리니지 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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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998년 출시 이후 20년 가까이 인기를 끌고 있는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모바일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분 교차 취득한 엔씨·넷마블
같은 브랜드로 모바일게임 출시
초반부터 매출 증가 심상치 않아

지난 8일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13일까지 양대 모바일 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14일 공개된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직후 앱스토어에서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2위로 밀어내며 최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아직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구글플레이에서도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매출 선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모바일 리니지를 동시에 선보이게 된 이유는 지난해 두 회사가 서로의 지분을 약 8%씩 교차 취득하며 협력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고 엔씨소프트는 경영권에 개입하려는 넥슨에 맞서 ‘김택진 체제’를 지킬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 모두 이번 게임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가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4년 만에 처음 내놓은 자체 개발작이자 첫 모바일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이번 작품을 기점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연착륙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출시 나흘 만에 내려받기 100만 건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마니아층의 든든한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현재 한국·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12개국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만 하루 매출 5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앞둔 넷마블도 리니지2 레볼루션을 흥행시켜야 기업공개(IPO)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사전예약자 수만 34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만큼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선전은 넷마블 뿐 아니라 엔씨소프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 흥행하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에 대한 로열티 수익을 거둘 뿐 아니라 리니지 IP의 활용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할 또 다른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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