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고구마? 사이다? 나는 밥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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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오상민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 오상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14일 “나는 언제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이라고 말했다.

최근 야권 내 대선주자들이 ‘사이다(이재명)’, ‘고구마(문재인)’ 등의 별명을 갖자 스스로를 ‘흰 쌀밥’에 비유한 것이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라는 건 일상 생활에서 우리 모두에게 신뢰와 정의라는 자산을 지켜줘야 하는 ‘공기’같은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흰 쌀밥은) 우리가 매일매일 먹는다. 특별식으로 다른 걸 먹을 수 있지만 만약 밥이 질리면 어떻게 살겠느냐”며 “(고구마와 사이다는) 매일 먹을 수는 없다. 대신 밥에 섞어먹으면 좋다”며 상대 후보와 비교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 지사는 이날 대선 완주의사도 본명히 했다. 사회자가 ‘일각에선 이번 대선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생각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묻자 안 지사는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번에 저는 최선을 다해 도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제 소신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이제까지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걸어갈 것”이라며 “지금의 지지율 갖고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앞서 야권에서는 대선주자들을 놓고 ‘밥상’에 빗댄 비유가 계속되고 있다. 네티즌들이 탄핵 정국을 거치며 거침 없는 발언을 해 온 이재명 성남시장을 속이 시원하다는 뜻의 ‘사이다’로, 신중한 발언을 해온 문재인 전 대표를 ‘고구마’로 부른게 시초가 됐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지난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이다는 금방 목 마르다. 탄산 음료는 밥이 아니지 않나”라며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며 우회적 표현을 했다. 이에 이 시장은 3일 “목마르고 배고플 때 갑자기 고구마를 먹으면 체한다”며 “목을 좀 축이고 사이다를 마신 다음 고구마로 배를 채우면 든든하게 열심히 할 수 있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8일 “저는 ‘한상 차림’이다.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평가도 받는다”고 가세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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