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 학교 43% 디지털교과서 사용…한국은 10년 허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국내 디지털교과서는 1990년대 후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모형이 만들어진 후 2000년대 초반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효과성 연구가 이뤄졌다. 2007년에는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계획’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2018년에서야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에 순차 적용하기로 결정됐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디지털교과서 선도국가로 주목받았지만 교사와 학부모가 거부감을 보이면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뒤처지게 됐다.

반대 높아 한국 고교는 한 곳도 없어
미국은 대통령이 국가정책으로 추진

교육계에 따르면 미국은 서책형 교과서가 디지털로 전환되는 기점이 된 국가교육정보화 계획을 2010년 추진했다. 국내보다 3년 늦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국정연설에서 디지털교과서 전환 목표를 밝힌 이후 정책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3년 국가 교육정화정책에 디지털교과서 전환을 포함 했다. 연방 정부의 도입 의지에 주 정부도 앞다퉈 관련 정책을 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017년까지 모든 공립학교의 교과서를 디지털화한다는 목표다. 뉴욕시는 올해 정보기술(IT) 기업 아마존과 3년간 340억 원 규모의 디지털교과서 구매계약을 했다.

일본은 2011년부터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교육용 플랫폼 관련 연구학교 사업도 하고 있다. 2020년 디지털교과서 상용화가 목표다. 일본문부성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42.8% 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를 사용 중으로, 이 중 고교는 10.2%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디지털교과서를 시범 운영하는 고교는 단 한곳도 없다. 중국은 교육정보화 10년 발전계획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프랑스는 디지털학급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2014년 기준 40% 수준의 상용화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협회 오옥태 사무총장은 “연구를 통해 디지털교과서 기기가 학생들의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학습효과가 떨어진다 등의 우려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