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데뷔전 기권패 김보성 "왼눈 보이지 않아 한계 느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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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보성이 10일 서울 중구 동호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35 대회 일본 콘도 테츠오와 데뷔전에서 눈 부상으로 경기를 기권한 후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김보성은 대전료 전액을 소아함 아이들을 위한 전액 기부행사 취지로 이번 로드FC경기를 치르게 됐다.양광삼 기자

배우 김보성이 10일 서울 중구 동호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35 대회 일본 콘도 테츠오와 데뷔전에서 눈 부상으로 경기를 기권한 후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김보성은 대전료 전액을 소아함 아이들을 위한 전액 기부행사 취지로 이번 로드FC경기를 치르게 됐다.양광삼 기자

'의리 파이터' 김보성(50·압구정로드짐)의 종합격투기(MMA) 데뷔전은 패배로 끝났다. 한쪽 눈 만으로는 싸우기 힘들었다.

김보성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35 메인이벤트 웰터급(77㎏) 경기에서 곤도 데쓰오(48·일본)를 상대로 1라운드 2분35초 만에 눈 부상을 입어 경기를 포기하면서 패배했다. 유도 선수 출신으로 일본 단체 ACF의 수장인 곤도는 이날 전까지 17전의 공식전(3승14패)을 치렀다.

김보성은 초반 그라운드 싸움에서 곤도에게 끌려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암바 시도를 풀어내고 라이트 훅을 적중시키기도 했지만 결국 오른눈 위를 맞은 뒤 잘 보이지 않아 경기를 포기했다. 김보성은 "암바를 한 번 푼건 무조건 일어나겠다는 정신력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김보성은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장애(6등급)이 있다. 김보성은 "오른쪽 눈을 맞아서 순간적으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왼쪽은 보이지 않고 오른쪽은 렌즈를 착용하는데 파이터로서의 도전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오른쪽 눈을 뜬 상태로 맞아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아 이대로 장님이 되는가 겁이 나기도 했다"며 "정신력으로 버텨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패배로 끝났지만 의미있는 싸움이었다. 김보성과 로드 FC는 대회 입장수익과 김보성의 대전료를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4000여 명의 관중들도 김보성에게 아낌없는 환호를 보내며 그의 도전을 응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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