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권한대행, “국민 목소리 경청해 최대한 국정에 반영토록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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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9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헌법이 정한 바 제게 부여된 대통령 권한대행의 책무를 무겁게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자리에서다.

황 권한대행은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에 따라 이날 오후 7시3분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법적으로 정지된 직후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역대 아홉번째 대통령 권한대행 사례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황 대행은 우선 “국민들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보좌해온 저로서 지금의 상황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향후 국정 관리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은 “국정이 한시라도 표류하거나 공백이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 도발 행위와 관련, 황 대행은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빈틈 없는 국방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북핵문제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담화문 말미에 황 대행은 ‘투명한 정부’를 운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박근혜 정부가 비선조직 등 정부 운영의 불투명성으로 탄핵에 이르렀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황 대행은 “정부는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해 최대한 국정에 반영토록 하겠다”며 “이젠 거리의 목소리가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으로 승화되도록 국민 여러분도 뜻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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