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들 탄 '탄핵버스' 3대 국회로 출발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 광주광역시 시민들이 9일 '탄핵버스'를 타고 국회로 향했다.

광주 시민 등 110여 명은 이날 오전 5시쯤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입구에 모여 전세버스 3대에 나눠 타고 국회로 출발했다. 탄핵버스에는 광주 시민은 물론 전남 주민들도 탑승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각종 추모활동을 하고 있는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관계자들도 탄핵버스에 탔다. 당초 버스 2대를 계획했던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측은 참가 문의와 신청이 잇따르자 45인승 버스 3대로 규모를 확대했다.

주부 김은정(42·담양군)씨는 5살·10살인 두 자녀와 함께 탄핵버스에 올랐다. 김씨는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어느 국회의원의 말을 듣고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촛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좋은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쯤 국회에 도착 예정인 탄핵버스 탑승자들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다. 국회 잔디밭에서 세월호 추모 의미의 노란 우산을 펼쳐 '탄핵'이라는 글자를 만든다. 또 국회 안팎에서 진행되는 탄핵 가결 촉구 활동에 동참한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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