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팔, 「억지 7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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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로복싱 IBF 슈퍼미들급 챔피언 박종팔 (박종팔·26)이 홈디시전으로 석연치않게 판정승, 7차 방어에 성공했다. 국내 최중량급 복서인 박종팔은 3일 인천선인체육관에서 벌어진 타이틀 매치에서 동급1위인 도전자 「린델·홈즈」(27·미국)를 맞아 5회 한차례 다운을 당하는 등 고전 끝에 2-1로 판정승, 지명방어전을 간신히 넘겼다.
박은 지난해 7월 4차 방어전에서 「홈즈」에게 버팅을 당해 왼쪽눈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무판정으로 타이틀을 방어했으나 이번 재도전도 홈링에 의한 어거지 판정이란 중론이다. 15회까지 채점은 3명의 부심중 한국인 (김광수)이 1백43-1백42, 필리핀인이 1백44-1백43으로 각각 1점차로 박의 우세였으나 미국인은 1백45-1백39로 「홈즈」의 우세로 판정했다.
박은 이날 5회 중반 「홈즈」의 위력적인 왼손 훅을 턱에 맞고 다운되는 등 KO직전까지 몰렸으나 7회 이후 간신히 회복, 복부연타 등 반격전을 펼쳤으나 「홈즈」의 스피드에 눌려 열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박은 12회들어 「홈즈」를 로프로 밀어붙여 소나기펀치로 그로기상태까지 몰아갔으나 끝내 결정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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