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자 속 양자회담'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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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 말 열릴 예정인 북핵 6자회담은 다자구도 속에서 북·미 양자회담도 병행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다자 속에서 양자회담을 한다”는 북한 발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회의장에 한국·일본 등이 참석한 상황이라면 미국은 북한과 얼마든지 직접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메모를 전달하든 회담장 한쪽 테이블에서 별도로 앉는 형식이든 간에 양자회담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미국은 북한에게서 받는 어떠한 제의도 한국·일본과 모두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다자회담에 동의한 것은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다자회담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다른 국가들이 평화에 대한 책임감을 떠맡게 된 사실에 기분이 좋다”며 “(북한 지도자인)김정일(Mr.Kim Jong il)씨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결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등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호주·일본 등 11개국이 참여하는 합동훈련이 이르면 다음달 호주 인근의 태평양 해상에서 실시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7월 30일 런던에서 열린 11개국 실무자 협의에서 결정됐으며 미·일 정부는 1일 도쿄에서 양국 간 군비관리·군축·비확산검증위원회를 열어 합동훈련 내용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훈련은 군사력이 아닌 경찰력을 동원한 이른바 ‘임검(臨檢)훈련’으로 해상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해적행위나 무국적선 등의 혐의가 있는 외국 선박에 대해 선상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워싱턴·도쿄=이효준·김현기 특파원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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