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4명 중 1명 “성폭행, 여성도 잘못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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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메일]

유럽인 4명 중 1명은 특정 상황에 한해 성폭행이 여성에게도 책임이 일부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EU가 유럽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젠더에 기반한 폭력’ 설문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올해 6월 유럽연합의 연구팀이 28개 유럽 연합 소속 국가 3만명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가정폭력과 성적학대 등을 모두 포함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4명 중 1명은 성폭행이 특정 상황에서 여성의 책임이 일부 있다고 답했다. 예를 들어 ‘성폭행 피해자가 술이나 마약에 취한 경우‘ ’노출이 심하거나 야한 옷을 입은 경우‘ ’집으로 남성을 초대한 경우‘에 한해 여성에게 일부 잘못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5명 중 1명은 성폭행 피해 여성들이 자신의 성폭행 경험에 대해 실제보다 과장해서 지어내거나 왜곡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조사 대상의 7%는 여성이 밤에 혼자 걸어 다닐 경우 성폭행 원인이 여성에게도 있다고 답했다.

일부 유럽인들은 성범죄자들이 그들의 행동을 진심으로 후회한다면 일부 책임을 덜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 4명 중 3명은 여성을 향한 가정 폭력이 자신의 나라에서 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구팀 측은 “EU 소속 일부 나라들의 경우, 아직 젠더 기반 범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보였다.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며 성범죄 관련 교육과 인식 재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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