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표기ㆍ촛불집회 비하…자라ㆍH&M 불매운동 확산

중앙일보

입력

SPA 브랜드 H&M 공식 홈페이지의 매장 찾기 메뉴에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가 제공된다. [사진 H&M 홈페이지 캡처]

SPA 브랜드 H&M 공식 홈페이지의 매장 찾기 메뉴에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가 제공된다. [사진 H&M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자라와 H&M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SNS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자라와 H&M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라는 최근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의 ‘촛불집회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되며 더욱 불이 붙었다.

자라와 H&M 한국판 공식 홈페이지는 매장 위치 찾기용 지도로 구글맵 글로벌판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판은 한국판과 달리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다.

한국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자라는 ‘동해’와 ‘독도’로 표기된 지도로 교체했지만 H&M은 대응하지 않고 있다.

이봉진 자라코리아 대표는 최근 한 대학 강연에서 “여러분이 시위 나가 있을 때 참여 안 한 4900만명은 뭔가를 하고 있어요.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 대표는 “직장인은 본인의 일을, 회사는 자신의 사업을, 학생은 자기 자신의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등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의 해명이 “친일파 이완용이 3ㆍ1운동을 두고 펼쳤던 논리와 똑같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은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다.

일본해 표기 논란으로 외국계 기업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최근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았고, 2014년 가구 브랜드 이케아도 일본해가 표기된 세계지도를 제작ㆍ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매장이 열리기도 전에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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