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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사고 후 도주' 강정호, 중징계 예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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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 중인 강정호(29)가 음주사고 후 도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음주 상태로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위)로 강정호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이날 오전 2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역 사거리에서 렌트한 BMW 차량을 몰고가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파손시킨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강정호의 지인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운전자가 강정호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정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인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차를 몰고 호텔로 가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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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소식을 접한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구단은 이날 프랭크 쿠넬리 사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음주운전이 얼마나 멍청하고 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다. 이런 사고를 일으킨 강정호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음주운전은 성폭행 논란에 이어 강정호가 올해 일으킨 두 번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강정호는 지난 6월 시카고 원정경기를 앞두고 숙소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강정호를 고소한 여성이 잠적해 수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음주운전 사고로 강정호는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NBC 스포츠는 "벌금이나 출장 정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표팀에 선발됐던 그는 태극마크도 반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주 중 기술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의 대표팀 자격 박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4년까지 넥센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강정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올해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21홈런·62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빍혔다.

박소영·조진형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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