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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박 대통령, '4월말 퇴진 수용' 기자회견설 첩보…잘짜인 각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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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장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장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마지막 탄핵 가능한 본회의 직전인 다음주 6, 7일쯤, 대통령이 여당의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 4월말 퇴진을 수용하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첩보가 방금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정해놓은 상태다.

조 의원은 “전직 국회의장 등 원로들의 내년 4월말 퇴진의견→친박핵심 자진사퇴 건의설→3차 담화문 발표→새누리당의 내년 4월 퇴진 당론 확정→국민의당 탄핵발의 거부→다음주 6~7일 새누리당 퇴진요청 수용 등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움직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럴 경우 비박계는 탄핵동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복선을 이미 깔아놓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최순실 증후군에 걸려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고 국정은 도탄에 빠져 있는데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정치게임에만 몰두하는 대통령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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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5일 표결’로 당론을 정하면서 이날 야권의 탄핵소추안 발의가 불발된 것과 관련해선 “탄핵발의를 주저한 국민의당이 새삼 원망스럽다”며 “5일에 본회의가 열리도록 악을 쓰고 비박의원들을 설득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추미애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 시나리오의 최종 종착지는 보수 재집권 전략으로 연결 될 것으로 보인다”며 “도대체 누가 어떤 세력이 대통령 뒤에서 이 흑막의 반역사적 시나리오 쓰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대통령) 4월 퇴진 당론은 대통령의 면죄부 시나리오”라며 “눈 앞의 성난민심과 국회 탄핵 모면하고 책임 반성 없이 재집권 꿈꾸고 있다면 국민과 야당은 반드시 그 꿈을 끝장낼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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