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내일 탄핵안 발의 후 5일 본회의 소집 표결 추진키로

중앙일보

입력 2016.12.01 21:30

업데이트 2016.12.01 22:37

야권이 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2일 발의하고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뒤 오는 5일 표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야3당은 2일 야3당 대표가 다시 만나 탄핵안 발의 및 표결 시점을 최종 확정하기로 하고 막판 물밑 협상에 들어갔다.

국민의당 중재안에 민주·정의당 수용 의사
새누리는 부정적…본회의 열릴지는 미지수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와 비박계가 반대 또는 유보 입장을 밝히고 있어 ‘5일 표결’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야3당은 탄핵안을 둘러싸고 하루 종일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단독 회동을 한 뒤 “박 대통령의 사퇴가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자 즉각 국민의당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어제 야3당 대표가 모여 탄핵 때까지는 여당과 만나지 않기로 합의해놓고 곧바로 김 전 대표와 따로 만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은 다시 ‘1일 탄핵안 발의 후 2일 본회의 표결’ 방안을 제시했고 정의당도 이에 동조하면서 2일 표결안이 급부상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야3당 대표 회동에 참석한 박 위원장이 “탄핵은 발의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되고 가결이 목적이어야 한다”며 새누리당 비박계 설득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2일 발의→8일 본회의 보고→9일 표결’ 방안을 고수하면서 야3당 협상은 결렬됐다.

그러자 탄핵안 처리 지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이에 부담을 느낀 국민의당이 이날 저녁 의원총회에서 ‘2일 본회의 보고→5일 표결’이란 새로운 중재안을 당론으로 확정하면서 협상의 물꼬가 다시 트이게 됐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과 정의당에 3가지 중재안을 건넸는데 다른 야당들이 2일 보고 후 5일 표결안을 선호하는 것 같더라”며 “이후 5일 표결안을 당론으로 확정해 다시 제안했다”고 말했다.

다른 2가지 중재안은 ‘2일 탄핵안 발의→8일 본회의 보고→9일 표결’과 ‘8일 본회의 보고→9일 표결’ 등이다. 셋째 중재안은 새누리당 비박계가 퇴진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7일까지 기다려본 뒤 발의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국민의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가 끝난 뒤 의원총회를 다시 소집해 국민의당이 당론으로 정한 중재안을 논의한 결과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당이 의총 결의를 통해 5일 본회의를 전제로 탄핵소추안을 함께 발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다만 5일 본회의는 의사일정에 합의된 날짜가 아닌 만큼 절차적 어려움이 있다”며 “이 부분은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5일 여야 합의로 본회의가 열릴 수 있다면 지도부에 판단을 일임하기로 했다. 지도부가 2일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제를 달아 조금은 다른 뉘앙스를 내비쳤다.

정의당도 국민의당 제안 이후 당 상무위ㆍ의원단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사실상 수용 입장을 정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하루라도 빨리 탄핵을 하는 게 국민의 명확한 뜻인 만큼 정의당은 이를 고려해 5일 탄핵안 의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며 “심상정 대표가 향후 일정에 대해 모든 것을 위임받은 뒤 내일 오전 야3당 대표 회동에서 5일 탄핵안 의결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이처럼 국민의당 중재안에 대한 최종 수용 결정을 2일로 늦춘 것은 5일 본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5일 표결 처리를 하려면 본회의를 별도로 소집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이 이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즉각 “5일 본회의는 안 된다”고 말했고 김무성 전 대표도 “5일 본회의 표결 시도엔 응할 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야3당이 본회의 소집을 요구하면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야3당만이라도 본회의 소집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도 탄핵안 관철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뜻에서 이날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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