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주인 李씨 소환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청와대 양길승 제1부속실장에 대한 '향응 비디오 테이프'사건 수사에 나선 청주지검 특별전담팀은 3일 양 실장이 지난 6월 28일 술을 마신 K나이트클럽의 실제 소유주로 술자리에 합석했던 이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검찰에 출두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은 채 별관 조사실로 직행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술 자리에 합석하게 된 경위와 비디오 촬영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그러나 비디오촬영이 자신의 작품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2일 밤 늦게 양 실장을 진정인 자격으로 불러 청주에 내려온 경위와 비디오 촬영 사전 인지 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양 실장은 "촬영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날 술 자리에 합석했던 김정길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과 한모씨 등 2명도 불러 술자리 참석 경위와 비디오 촬영을 미리 알았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비디오 파문' 관련자들이 참고인 신분이기 때문에 언제, 누구를 소환했는 지 등에 대해 밝힐 수는 없으나 진상 규명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모두 조사할 것"이라고 말해 조세포탈 및 윤락행위 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있는 이씨의 사건 무마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양씨의 향응 파문의 사실관계에 대한 자체 조사를 이르면 4일 마무리, 징계위 심사와 사표 수리 여부 등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민정수석실의 자체 조사가 빠르면 4일중 종료될 수도 있다"며 "휴가중인 문재인 민정수석이 4일 복귀하면 조사를 끝내고 보고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실장의 사표 수리문제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이 3일부터 휴가에 들어갔으나 그와 무관하게 민정수석실의 조사 결과가 나오고 보고되면 사안의 경중을 판단, 휴가중이라도 징계위 등 절차를 밟아 수리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