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로 만난 특수수사 7년 선후배…박영수와 최재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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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임명된 박영수(64) 특별검사는 검찰 특수수사의 정점인 대검찰청 중수부장을 지냈다.
그래서 특수수사 라인과의 인연도 화려하다.

특히, 이번 특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에 자리한 최재경(54) 민정수석과 묘한 인연을 맺게 됐다.

사법연수원 7년 선후배 관계인 박 특검과 최 수석이 박 대통령의 비리 의혹에 대한 법리를 놓고 창과 방패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2005년 박 특검(사법연수원 10기)이 대검 중수부장일 때 중수부장의 최측근 참모인 수사기획관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연수원 14기)이었다.

채 수사기획관의 핵심 참모인 대검 중수1과장이 최재경 민정수석(연수원 17기)이다. 당시 박영수 중수부장의 '가장 잘 드는 칼'이 최재경 당시 중수1과장이었던 셈이다.

3~4년의 터울로 수사 라인을 형성하는 검찰 조직 문화로 볼 때 박-채-최 라인의 특수 수사 계보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박 특검은 대검 중수부장을 맡았던 2005년에는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ㆍ횡령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외환은행이 정상가보다 헐값에 미국 투기자본 론스타에 매각됐다는 이른바 ‘론스타 먹튀’ 의혹도 파헤졌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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