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연말 회계감사 돌입…“시장 불신 해소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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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연말 회계감사를 한 달 반 이상 앞당겨 실시한다.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대한 ‘의견 거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대우건설은 안진회계법인과 지난 29일부터 국·내외 주요 현장에 대한 2016년 연말 회계 실사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통상 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연말 회계감사를 11월 말 돌입한 것이다. 3분기 회계 검토 시 시간 부족으로 일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던 점과 감사인과의 충분한 의견 교류가 없었던 부분을 해소하겠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안진회계법인과 평소 2~3개 현장에서 진행해 왔던 해외 실사를 이번에는 대부분의 해외 현장에서 실사할 계획이다. 회계법인과 이견을 보인 준공예정원가와 미청구(초과청구) 공사 금액에 대한 검증을 통해 기말감사 때 적정의견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감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유동성과 신용등급에 문제가 없는데도 사실과 다른 일부 추측성 보도로 인해 국내·외 영업활동에 지장이 있었다”며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건설산업의 회계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우건설이 지난 14일 공시한 3분기 재무제표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공사 수익, 미청구 공사, 확정계약자산(부채) 등 주요 사안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판단할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받지 못했다”며 감사의견 표명을 거부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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