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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배운 민주주의 실현할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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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30일 강원 원주시 단구동에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를 여는 남원주중학교 학생들. [사진 박진호 기자]

30일 강원 원주시 단구동에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를 여는 남원주중학교 학생들. [사진 박진호 기자]

“교과서에서 배운 민주주의가 하나도 지켜지지 않잖아요. 우린 그동안 도대체 뭘 배운 거죠.”

청소년 집회 여는 원주 중학생들
SNS 통해 알려지며 동참 이어져
집회 이어 40분간 가두행진도 예정

강원도 원주지역 중학생들이 30일 오후 4시30분부터 7시까지 원주시 단구동 동보노빌리티타워 옆 거리에서 ‘상식을 향한 청소년 촛불집회’를 연다. 강원도에서 중학생 주도의 집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남원주중학교 학생회장 서한울(15)군은 지난 22일 원주경찰서에 100명이 참여하는 집회 신고를 했다. 서 군은 “교과서에서 배운 민주주의와 현실은 너무도 달랐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처럼 ‘행동하는 양심’이 되기 위해 집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 군을 중심으로 학생 21명이 집회준비를 하고 있다.

서 군은 “밤마다 뉴스를 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할 일을 생각했다”며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한 순간엔 학생들이 중심에 있었고 이번에도 많은 친구가 동참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수정(15)양은 “세월호 7시간에 대해 떠도는 소문과 기사를 보면 소름이 돋는다”며 “대통령이 속시원하게 당시 상황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 등을 통해 10여 명의 학생 등이 자유발언을 신청한 상태다. 타 중학교 학생들의 동참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 24일부터 시작한 거리 모금은 모금액이 25만원을 넘었다. 200여명의 시민에게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서명도 받았다. 학생들은 서명부를 강원도교육청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이날 집회에 이어 40분가량 원주의료원-남부시장-따뚜공연장을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한 뒤 해산한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진실을 침몰하지 않는다’ 등 세월호 관련 노래도 부른다.

글, 사진=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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