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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리스트] 설레는 연말, 한정판으로 고백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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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연말이면 화장품 업계에선 화려한 축제가 벌어진다. 연말 분위기 물씬나는 ‘홀리데이 에디션’이 쏟아져 나오는 것. 연말에 한두 달만 판매할 목적으로 만들기에 의미가 더 깊다. 연말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한정판 뷰티 제품에 주목해보면 어떨까.

1 겔랑 메테오리트 레전드 펄 파우더

인도 왕궁의 모자이크 장식을 연상시키는 핑크·블루·골드의 3가지 색 구슬을 넣었다. 겔랑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가 함께 만든 첫 컬렉션 작품. 25g 8만7000원.

2 안나수이 홀리데이 헤어&바디 크림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연상시키는 패키지 안에 모발과 몸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크림을 담았다. 실버 제품엔 펄 가루가 들어있다. 30g 3만원.

3 키엘 크렘 드 꼬르와 칼렌듈라 꽃잎 토너

올해의 협업 아티스트 제레미 빌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바디크림과 토너. 크렘 드 꼬르 250mL 4만3000원, 토너 250mL 5만9000원.

4 딥티크 엉 앵썽 에뚜아레 캔들

일러스트레이터 피에르 마리와의 협업으로 만든 양초. 은은한 나무와 바닐라 향이 집안을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70g 5만2000원.

5 베네피트 핑키 갤로어

베네피트 유명 제품을 미니 사이즈로 만들어 한데 모았다. 프라이머 ‘더 포어페셔널’, 치크 ‘단델리온’, 립 틴트 ‘베네틴트’, 마스카라 ‘롤러래시’로 구성. 6만3000원.

6 슈에무라 코스믹 블라썸 쿠션 파운데이션과 아이&치크 팔레트

유명 팝아트 작가 무라카미 타카시와의 협업으로 ‘카이카이 키키’ 플라워가 그려진 쿠션과 아이&치크 팔레트를 내놨다. 쿠션 케이스는 별도 구매 가능(1만3000원), 아이&치크 팔레트 8만5000원.

7 디올 5 꿀뢰르 스플렌더

디올 오뜨 꾸뛰르 아틀리에의 비즈·스팽글 자수에서 영감받은 패턴을 아이섀도에 새겨 넣었다. 브론즈 골드, 화이트, 실버, 차콜 등 5가지 색상으로 구성. 8만7000원.

8 프레데릭 말 센티드 솝 세트

니치향수 브랜드 프레데릭 말이 처음 내놓은 비누. 아이리스·매그놀리아 등 각기 다른 6개 향으로 구성했다. 17만원.

9 SK- 피테라 에디션 리미티드 에디션

수면에 먹물을 떨어뜨린 후 퍼진 무늬를 그대로 종이에 염색하는 일본 전통 염색기법 ‘스미나가시’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내놨다. 230mL 21만원.

10 설화수 실란 메이크업 리미티드 에디션

자개 공예가 이현경 작가와 협업한 콤팩트(왼쪽)와 컬러팩트(하이라이터 겸 블러셔)다. 만개 매화를 자개로 표현해 한국 전통의 멋을 담았다. 각 15만원.

아티스트 콜라보부터 미니어처까지
11~12월 단 두 달만 살 수 있어요

홀리데이 에디션이란?

매해 연말 화장품 업계는 ‘홀리데이 에디션’ 축제가 열린다. 홀리데이 에디션은 연말 모임을 위한 파티 메이크업용 화장품과 크리스마스 선물용 제품을 말한다. 기존 상품에 연말 분위기가 나도록 패키지 디자인을 화려하게 바꾸거나 아예 홀리데이용 상품을 새로 만든다. 출시는 보통 11월 초다.

이 화장품들 앞에는 ‘리미티드’(한정판)이란 이름이 꼭 붙는다. 연말에만 판매할 목적으로 패키지나 제품 구성 등을 기존 제품과 달리해 소량만 만들기 때문이다. 1년 중 11~12월의 두 달 동안만 살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과 구성 덕분에 매년 홀리데이 상품만 따로 사 모으는 컬렉터가 있을 정도다.

가장 인기를 끄는 홀리데이 에디션은 10만원 대의 색조 화장품이다. 색조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패키지가 예쁜데다 해당 시즌 트렌드 컬러로 구성되어 있어 선물용으로도 무난하다. 요즘은 홀리데이용 보디·헤어 상품도 인기다. 화장품 마케팅·홍보 회사 한피알의 한성림 이사는 “패키지가 예쁘면서 가성비 좋은 게 선물용으로 인기”라며 “수입 브랜드의 7만~8만원대 홀리데이 상품은 나오자마자 며칠만에 싹 팔린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홀리데이 에디션의 패키지는 점점 화려해진다. “1년 중 가장 화려한 패키지로 출시되는 제품”이라는 신혜영 디올 홍보팀 부장의 말처럼 화장품 브랜드들은 홀리데이 에디션 패키지에 공을 들인다. 대개 크리스마스나 파티가 주제라 별이나 빛을 연상시키는 반짝이는 느낌으로 표현한다. 기존엔 검정이나 은색 패키지를 주로 사용했던 브랜드라 할지라도 홀리데이 상품만큼은 화려한 느낌의 금빛으로 바꿔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달 초 출시한 입생로랑의 홀리데이 립스틱, 맥과 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협업한 블러셔, 디올의 립 틴트 등이 골드 패키지를 선택했다.

독특한 패키지를 만들기 위해 아티스트 힘을 빌린다. 귀엽고 화려한 이미지의 작품을 하는 팝 아티스트가 주로 선택받는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키엘이다. 키엘은 2009년 커즈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제프 쿤스, 케니 샤프, 팝 아티스트 크랙 앤 칼, 제레미빌 등 뉴욕의 주목받는 미술가들과 협업해 한정판을 내놓고 있다. 슈에무라는 올해 무라카미 다카시와 협업해 그의 ‘카이카이 키키’ 꽃 그림을 그려넣은 쿠션 파운데이션과 메이크업 팔레트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나스는 프랑스 패션 사진작가 사라 문과 협업해 메이크업 팔레트에 그가 찍은 사진을 사용했고, 니치향수 딥티크는 에르메스와 실크 패턴 작업을 함께해온 디자이너 피에르 마리의 그림으로 홀리데이 향초를 만들었다.

브랜드의 대표 상품을 작은 사이즈의 미니어처로 만들어 모아 판매하는 ‘베스트셀러 컬렉션’도 홀리데이 에디션의 단골 상품이다. 주로 립스틱 미니어처 서너 가지를 모아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패키지를 만들어 담는다. 올해는 베네피트가 마스카라·립틴트·프라이머 등을 귀여운 여자 얼굴 박스에 담아냈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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