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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당·황순원 문학상 작품집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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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제16회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 『유리의 존재』와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선릉 산책』(이상 문예중앙)이 출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주요 문예지에 발표됐던 시와 단편소설들을 꼼꼼히 살핀 심사과정의 산물이어서 한국문학의 한 해 소출을 가늠할 수 있는 책들이다.

『유리의 존재』 『선릉 산책』 출간
수상작가 연보, 인터뷰도 함께 실어

각 책의 제목은 두 문학상의 당선작 제목들이다. 『유리의 존재』에는 올해 미당문학상 수상작인 김행숙(46) 시인의 ‘유리의 존재’는 물론 수상작가 자선작(自選作), 작가가 쓴 자기 연보, 인터뷰와 수상소감, 또 김씨와 함께 본심에 올랐던 시인 8명의 후보작들이 빼곡히 실려 있다. 『선릉 산책』도 마찬가지. 소설가 정용준(35)의 수상작 단편 ‘선릉 산책’과 자선 단편 ‘안부’ 등과 함께 본심에 올랐던 8명 작가의 8편이 실려 있다.

『선릉 산책』은 작품이 실린 작가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수상자 이외에 권여선·김금희·김숨·김애란·이기호·정미경·최은영·최진영, 8명은 어떤 기준으로 따져도 요즘 한국문단에서 가장 흥미로운 단편을 쓰는 작가 리스트에 빠지지 않을 것만 같은 이들이다. 문학평론가 황현경이 진행한 수상자 인터뷰는 세심한 정용준 읽기를 바탕으로 지루할 만큼 꼼꼼하게 그의 작품 세계를 따진다.

『유리의 존재』에는 김행숙이 지금까지 출간한 네 권 시집에서 가려 뽑은 대표작 20여 편이 실려 있다. 작은 ‘김행숙 시선집’인 셈이다. 후배 시인 오은은 인터뷰에서 김행숙이 ‘갓행숙’이라고 불릴 만큼 당대의 한국 시단, 후배 시인들에 미친 영향이 크다고 평했다. 수상시인이 쓴 연보에는 인간 김행숙의 상처와 고통이 적나라해, 왜 그가 이렇게 낯선 시를 쓰게 됐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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