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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美대통령·남미 교황 생기면…카스트로의 소름끼치는 예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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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쿠바 방문을 알리는 포스터. [중앙포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쿠바 방문을 알리는 포스터. [중앙포토]

 
2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쿠바의 혁명가이자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90)는 생전 예언가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1973년 “미국에서 흑인이 대통령이 되고 바티칸에 남미출신 교황이 생기면 미국이 우리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은 절대 쿠바와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들은 40년 사이에 모두 현실이 됐다.

흑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8년이나 미국 정권을 잡았고 2013년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카스트로가 언급한 조건이 모두 만족되고 1년 뒤인 2014년 미ㆍ쿠바 수교가 재개됐고 올해 초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했다. 그의 예언이 약 40년 만에 적중한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오랜 적대국 쿠바 땅을 밟은 것은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만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고 지난 9월에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 주재 미국대사를 임명하기도 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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