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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사실상 1300조 시대…3분기 비은행대출 증가액 사상 최대

중앙일보

입력

가계 빚이 사실상 13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대출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늘어나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서민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295조8000억원으로 2분기말 대비 38조1700억원 증가했다. 4분기의 첫 달인 10월의 은행 가계대출이 7조5000억원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계신용 총액은 이미 1300조원을 돌파한 셈이다. 3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역대 최대 증가액이었던 지난해 4분기의 38조2000억원과 별 차이가 없다.

신협·상호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3분기 대출 증가액은 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폭을 기록했다. 은행에 대한 여심심사가 강화되면서 비은행금융사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70%에 가까운 7조5000억원이 금리가 더 높은 기타대출이었다. 이 액수 역시 사상 최대치다. 한은에 따르면 토지·상가·빌라·오피스텔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리는 비주택담보대출이 비은행권 기타대출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1년간 총 4조2000억원이 대출된 새마을금고의 경우 3분기에만 3조4000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이처럼 고금리 대출이 더욱 가파르게 늘면서 본격적인 금리인상기가 도래할 경우 서민들의 대출금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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