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자원, 사회공헌…현대백화점, 면세점 유치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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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백화점이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본금·면적 확대부터 관광 프로그램 개발까지 다양하다. 사회 환원 카드도 꺼내들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5년간 200억원을 지역문화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에 쓰겠다고 23일 밝혔다. 면세점 후보지인 서울 삼성동에 ‘강남돌 테마파크’와 ‘한류 스타거리’를 조성하고 헬리콥터 나이트시티 투어·유람선 한강 투어·봉은사 템플스테이 같은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해 쓰겠다는 300억원까지 총 500억원을 사회 환원을 위해 내놓겠다는 것이다.

인프라·소외층에 총 500억 쓰기로
자본금 100억서 2000억으로 확대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7월 시내면세점 특허를 놓친 후 다양한 보완책을 내놨다. 자본금은 당초 1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면세점 면적도 17% 늘인 1만4005㎡(3개층)으로 키웠다.

상품구성(MD) 차별화를 위해 국내 브랜드 비중을 전체 면적의 41%로 계획하고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형버스 자체 주차장도 확보했다. 여기에 강남구청과 협력해 후보지인 삼성동 일대 관광 인프라 개발 밑그림도 그렸다. 사실상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는 평이다.

현대백화점이 면세점에 매달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백화점과의 시너지 효과다. 해외 명품 브랜드 확보나 재고 운용이 유리하고, 면세점을 찾은 고객이 백화점에서 지갑을 여는 효과도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시내면세점 특허를 딴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면세점 덕을 보고 있다. 서울 명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8~12층)에 면세점이 들어선 후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백화점 매출의 5%를 밑돌았던 외국인 비중은 현재 10%를 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점을 들이느라 백화점 매장이 25% 줄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 증대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 서열 2위인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백화점 매출 증대와 면세점 매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노릴만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신세계와 함께 이른바 ‘유통 빅3’로 꼽히지만 유일하게 면세점이 없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 “면세사업은 국가특허사업인 만큼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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