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범인 리 하비 오스왈드를 체포할 때 사용된 수사 도구들이 22일(현지시간) 케네디 서거 53주기를 맞아 경매에 나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경매에 나온 물품들은 제럴드 힐 전 댈러스 경찰국 경관이 오스왈드를 검거할 때 사용한 38구경 콜트 권총과 수갑, 그가 입은 코트 등 3종이다. 이 물품들은 힐이 사건 직후 플로리다주의 한 남성에게 팔았다가 반세기가 더 지난 뒤에야 경매에 나오게 됐다.
경매업체 헤리티지옥션은 권총과 코트의 경매 시작가를 각각 4000달러(470만원)와 2000달러(235만원)로 내놨다. 헤리티지옥션의 돈 애커먼 매매 담당자는 지역 일간 댈러스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집가들이 케네디 암살과 관련한 물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케네디 암살과 관련된 물건들이 더 많이 출품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매는 다음달 3일 끝난다.
골딘옥션은 오스왈드의 손에 채워졌던 수갑을 경매 시작가 5만 달러(5881만원)에 출품했다.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되는 경매에 대해 업체 측은 최종 낙찰가가 25만 달러(2억9407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기대했다.
케네디는 1961년 44세의 젊은 나이로 대통령이 돼 도전적인 이미지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년 뒤인 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딜리 광장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던 그는 오스왈드의 소총 암살로 숨졌다. 1시간 10분 뒤 극장에서 체포된 오스왈드도 이틀 후 구치소로 이감되던 중 경찰서 지하실에서 나이트클럽 주인 잭 루비의 총에 사살됐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