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위기 극복한 이민우·김영삼씨 1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민우총재는 회동이 끝나고 하오9시50분쯤 자택에 도착, 기자들과 20여분간 일문일답을 가졌다.
―심경이 어떠십니까. 마음이 좀 시원하십니까.
『시원할 것도 없지. 한마디로 이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다같이 민주제단에 몸바치겠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어요. 다만 내가 한 얘기에 대해 그간 오해가 있었던 것은 잘못된 생각이여』
―김고문과 언제 약속이 됐습니까.
『만나자는 얘기는 4시쯤했지. 그사람도 별다른게 없어요. 공연히 쓸데없는 오해를 하고 있어서…어쨌든 김고문의 입장에서는 곤란할거요. 동교동에서는 분당얘기가 나오고…김고문이 그 문제는 자기에게 맡겨달라고 하더구먼. 나와 뜻을 같이한다고 했어요』
―발표문을 보면 선민주화론은 계속 살아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발표문은 지금까지의 내뜻에 어긋나는 것 없잖아요. 나는 연로한 사람으로 욕심갖는 사람은 아니지만 김고문 입장은 그런거 아니지 않아요. 내 솔직이 사람 잘못 봤다는 얘기도 했지.
설령 불편한게 있더라도 내생각이 뭐라는 것을 알아줬다는 점이 다행이오. 이것으로 분당이 안되고 신민당이 창당정신대로 국민여망에 부응해 일관되게 투쟁할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면도 다행입니다. 나는 뭐가 돼야한다,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없어요. 김고문도 그런 입장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길 바라요. 그러면 국민의 신뢰감을 회복하고 역사적 인물이 된다는 얘기예요. 그게 전부요』
―3자회동을 어떻게 보십니까.
『3자시대가 가고 양자시대라지만 이나라 민주주의를 회복하기위해 다시 3자가 머리와 무릎을 맞대고 충분히 얘기할 기회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선민주화론은 살아있습니까.
『민주화에 대해 누구도 거부할 수 없잖아요. 그것은 기본이야. 민주주의가 안된 상황에서 직선제든 내각제든 뭐가 올바로 되겠어.
내가 얘기한 민주원칙은 누구도 백지화 시킬 수 없고 백지화 될수도 없어. 그런데도 오해하는 것은 자유야. 그것이 된다면 민주원칙에 맞다고 했지 내각제 수용한다고 한번도 얘기한 적 없어』
―합의문에는 직선제가 민주화의 가장 확실하고 빠른방법이라고 돼있는데….
『선택적 국민투표가 같이들어 있잖아. 그이상도 이하도 아냐. 어떻게 보도할는지 모르지만 내가 얘기한 것 일관성있게 주장해온 것이지 하나도 변함이 없어. 이문제에 있어서는 비장한 각오를 갖고 있어요. 내주강이 옳으면 누가 무슨소리를 하고 매도를 하든 나는 상관 없어. 지금도 마찬가지야』
―어느분이 말씀을 더 많이 하셨습니까.
『그런것 묻는것 아니여』
―김고문의 오해는 풀렸는가요. 이총재의 노여움은 풀렸습니까.
『풀었지. 나는 오해가 없었고 내 얘기를 그 사람들이 오해한 거지. 마지막에 김고문이 「부덕한 소치」라고 하지않았는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