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미국서 채굴한 원유 41년 만에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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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GS칼텍스는 미국에서 채굴한 원유를 국내에 들여왔다고 21일 밝혔다. 미국 본토에서 채굴한 원유를 국내로 수입한 건 41년 만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미국 텍사스 이글퍼드 지역에서 생산한 원유 100만 배럴(1배럴은 158.9L)을 유조선 이즈키에 실어 20일 여수 부두에 접안했다. 다음달에도 100만 배럴을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 매장량은 550억 배럴로 전 세계 매장량의 3.2%에 달한다. 중동에 밀집한 원유 생산국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이다. 하지만 1973년 1차 오일쇼크 이후인 75년부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자국산 원유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금수 조치를 해제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품질·운임·관세 등의 요소를 고려했을 때 미국산 원유가 중동산 원유보다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해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의 미국산 원유 도입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에 85% 이상 편중됐던 수입원을 다변화하는 의미를 가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하는 원유 생산 패권을 약화시킬 수 있는 계기다. 그동안 OPEC은 한국·중국·일본 등 수입국에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해 왔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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