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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시린 이엔 질산칼륨 든 치약 도움 통증 개선, 구취·플라크 제거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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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치아 표면이 마모되면 찬 바람만 불어도 이가 잘 시리다. 질산칼륨이 든 시린 이 전용 치약은 시린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돕는다.

치아 표면이 마모되면 찬 바람만 불어도 이가 잘 시리다. 질산칼륨이 든 시린 이 전용 치약은 시린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돕는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주부 김영숙(53·가명)씨는 요즘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찬 바람만 불면 이가 찌릿찌릿하게 시리기 때문이다. 시린 이에 좋다는 치약이 여럿 나와 있지만 막상 고르자니 망설여진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든 치약을 리콜 조치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다. 이가 시린 이유와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치약 성분 알고 써야

산성 음식 먹고 30분 지나 칫솔질
힘들이지 말고 원 그리듯 닦아야
강한 연마제는 시린 이에 역효과

치아 겉부분(법랑질)이 닳거나 깨지면 이가 시릴 수 있다. 치아는 법랑질(에나멜질), 상아질, 치수라는 세 층으로 이뤄진다. 가장 겉에 있는 법랑질은 치아를 단단하게 둘러싸고 있다. 음식을 씹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닳거나 깨지면 법랑질 안쪽 상아질이 노출된다. 상아질은 수만 개의 관(상아세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 관은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치아 가장 안쪽의 치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수엔 감각 신경이 분포해 있다. 그래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찬 바람이나 찬 음식에 민감하다. 법랑질이 닳거나 깨진 사람은 요즘 같은 날씨에 찬 바람만 쐬어도 치수가 자극을 받아 이가 시리고 찌릿하다.

법랑질은 한번 닳아 없어지면 회복되기 힘들다. 이갈이가 심한 사람,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 콜라·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와 주스를 많이 마시는 사람의 경우 법랑질이 잘 닳는다. 탄산음료·주스 같은 산성(酸性) 식품은 법랑질을 일시적으로 마모시킨다. 산성 식품을 먹고 나면 약 30분간 침이 산(酸)을 중화해 법랑질을 되돌린다. 산성이 아닌 음식을 먹으면 3분 이내, 산성 음식을 먹으면 30분 이후에 양치질하는 게 좋다. 칫솔질할 때 좌우로 너무 세게 힘을 주면 치아가 닳는다. 칫솔에 힘을 너무 많이 주지 말고 치아에 큰 원을 그리듯 칫솔을 움직이며 양치하는 게 좋다.

치약 선택도 중요하다. 이가 시린 사람은 연마제가 너무 강하치 않으면서 질산칼륨이 든 치약을 사용하면 이 증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치약 성분 중 질산칼륨이 함유된 제품이 있다. 질산칼륨은 치아가 시린 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도록 돕는다. 치아가 마모돼 노출된 상아질에 질산칼륨이 들어가면 질산칼륨이 치아에 보호막을 형성한다. 이는 상아질이 신경을 전달하는 과정을 막아 시린 이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이거나 예방한다.

치아 마모 줄이는 연마제 선택

질산칼륨의 시린 이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가 있다. 2007년 프랑스 보르도대 자크 장도 교수 연구팀은 이가 시린 성인 34명에게 질산칼륨이 5% 든 치약을 하루 두 번 사용하게 했다. 2주 뒤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질산칼륨에 대해 ‘시린 이 개선에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성분’이라고 인정했다. 시린 이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초기면 질산칼륨 치약 사용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치약의 연마제는 치아 표면의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다. 하지만 이가 시린 사람에겐 연마제가 강할수록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강한 연마제는 치아를 마모시켜 시린 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약의 연마제 성분 가운데 덴탈타입실리카는 적은 양으로도 연마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2회씩 2주간 쓰면 통증 완화

세계적 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린 이 전용 치약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GSK CH의 ‘센소다인’이다. 센소다인은 질산칼륨을 함유한 시린 이 전용 치약이다. 센소다인으로 하루 두 번 꾸준히 양치하면 2주 후 시린 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논란이 된 CMIT(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나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는 센소다인 제품에 들어 있지 않다.

지난해 출시된 ‘센소다인 멀티케어’(사진)는 시린 이를 개선할 뿐 아니라 구취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쿠베브(cubeb) 열매로부터 추출한 천연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박하 향의 멘톨(menthol)보다 입안을 2배 더 오랫동안 상쾌하게 유지해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제품은 충치 원인인 치태(플라크)도 제거한다. 연마제 성분으로 덴탈타입실리카가 들어 있어 치아 마모를 최소화해 시린 이를 예방한다.

센소다인 제품에는 ‘센소다인 멀티케어’ 외에 ‘센소다인 후레쉬’ ‘센소다인 후레쉬 젤’ 등이 있다. ‘센소다인 후레쉬’엔 질산칼륨이 5% 들어 있다. 치아 신경에 보호막을 만들고 외부작용으로 인한 시린 이 증상을 완화한다. 이 제품에 든 불화나트륨(불소)이 충치를 예방한다. 은은한 민트향으로 시린 이 전용 치약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 권장된다.

‘센소다인 후레쉬 젤’엔 질산칼륨(5%)과 불화나트륨(불소)이 들어 있다. 시원하고 상쾌한 향인 아이스 쿨링(Ice cooling)으로 젊은 연령층이 좋아한다.

센소다인 같은 시린 이 전용 치약을 매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시린 이 통증을 완화하고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 시린 이 통증이 지속되거나 더 나빠진다면 다른 구강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차가운 음식을 먹은 후 시린 증상이 지속되거나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동반한다면 치아 신경이 손상된 경우가 많으므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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