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조세’는 당연한 것이었나…이명박 전 대통령-박 대통령 40년전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 대통령이 40년 전에도 미르재단과 유사한 방식으로 대기업에 자금 출연을 강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건희 당시 삼성물산 부회장,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 사장 등 재계 주요 인물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JTBC 탐사프로그램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20일 박 대통령과 최 씨 일가가 40년 전 미르ㆍK스포츠 재단과 동일한 방식으로 기업에서 돈을 강제 출연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실상의 ‘준조세’를 아무렇지 않게 걷었다는 의미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1978년 박근혜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새마음봉사단은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과 이건희 삼성물산 부회장,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 사장 등 1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운영위원 위촉장을 나눠줬다.

당시 중앙정보부 최태민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봉사단은 운영비 명목으로 60여 명의 재벌 기업인들에게 1인당 찬조비 2000만∼5000만 원 씩을 받았다. 당시 소형 아파트 집 값은 500만∼600만 원 선이었다.

최태민씨는 1975년 육영수 여사 사후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 대통령을 만나 대한구국선교단을 설립했다. 이규연 JTBC 탐사기획국장은 ”결국 최태민이 최순실로 바뀌었을 뿐 미르재단도 40년 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기업 모금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