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생들 상대 외국어 테이프 강매|지영경 <서울 마포구 합정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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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이다.
며칠전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 내가 입학한 대학의 학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으니 시내 모빌딩으로 나오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학교측에서 말한 날짜와 달라 나가지 않았다.
며칠 후 또 전화가 오더니 같은과 학생들은 모두 학교에서 주는 유인물을 받아갔으니 나와서 받아가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정된 장소를 찾았더니 그곳은 S영어사였다.
직원은 지금부터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진다며 학원에 다닐 것과 40만원에 이르는 영어 회화 테이프를 살 것을 강권했다.
이런 전화를 받고 그곳을 찾아간 신입생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S영어사에서는 거의 모든 대학의 합격자 명단을 갖고 신입생들에게 같은 내용의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입생들을 이용하려는 이런 행위는 없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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