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모녀 지원’ 장충기 삼성 사장 조사

중앙일보

입력 2016.11.19 01:23

업데이트 2016.11.19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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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18일 장충기(62·사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불러 삼성그룹이 최씨와 딸 정유라(20·독일 체류)씨에게 특혜성 지원을 한 의혹을 조사했다.

35억 컨설팅 계약, 특혜 지원 의혹

장 사장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대외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한 장 사장은 “정유라씨를 특혜 지원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삼성이 지난해 9~10월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 코어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한 사실을 확인하고, 불법성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컨설팅 비용으로 건네진 돈은 정씨의 말 구입과 유지 비용, 전지훈련 등에 쓰였다는 관계자 진술도 확보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이 돈이 사실상 정씨 개인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8일에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과 미래전략실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승마협회 회장사가 됐다. 협회장은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맡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수십억원을 지원한 승마협회 관련 사업은 장 사장에게 보고해 결재를 받는 구조였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수사팀은 장 사장에게 그룹 차원의 결정이 있었는지도 추궁했다.

검찰은 장 사장을 부르기에 앞서 박 사장을 12일과 16일 두 차례 소환해 삼성이 최씨 회사와 계약을 맺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박 사장은 계약 과정에서 직접 독일로 건너가 구체적인 지원 금액과 방법 등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대가성 있는 자금 지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마사회와 승마협회가 작성한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지원 중장기 로드맵’에서 회장사인 삼성이 4년간 186억원을 후원하기로 한 부분이 사실상 정씨를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한편 검찰은 17일에는 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제일기획이 최순실씨의 외조카 장시호(37)씨가 실소유주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수억원을 비정상적으로 후원했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김 사장의 집무실을 포함해 삼성그룹 서초사옥 내 제일기획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김 사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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